장 건강 튼튼하게 지키자
9월은 ‘대장앎의 달’,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으로 예방해야
“친정 식구 중에는 이제껏 암에 걸린 사람이 없었는데 얼마 전 큰아버지께서 대장암 판정을 받아 치료중이세요.”
남천동에 사는 주부 이현숙(39세) 씨는 그나마 가계에 암 내력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 안이한 생각은 접어야겠다며 말을 꺼냈다. 본인 역시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는 이 씨는 곧 마흔이라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마음먹었다고.
“신랑이 대장내시경을 하던 중에 용종이 발견돼 떼어냈다고 해서 꽤 놀랐어요. 회식이 보통 삼겹살에 소주고 친구들이랑 만나면 튀긴 닭에 맥주니까 대장이 좋을 리 없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40에 벌써부터 용종이라니 더럭 겁이 나는 거예요”라며 서구화된 식단을 즐기는 요즘은 젊었을 때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게 상책일 것 같다고 했다.
9월은 ‘대장앎’의 달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함께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하고, ''제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학회가 ''대장앎''이라는 말로 바꿔 홍보하고 있는 이유는 대장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조기 검진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대장암 위험군인 50대의 절반이 검사받기가 다소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대장내시경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고 대장암 관련 상식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변비와 대장암은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 59.7%가 ‘아니다’라는 잘못된 대답을 하고 ‘치질과 대장암은 관계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72%가 ‘그렇다’라는 잘못된 대답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대장암 역시 암으로 발전해 나빠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피로감, 체중감소, 식욕 없음, 무기력감, 오심과 구토, 소화불량이 발생하며 배에서 정상적으로 만져지지 않는 덩어리가 만져지곤 하는데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장암 상징인 골드 리본
대장암의 환경적 요인은 음식
수명이 길어지면서 더욱 피하기 힘들어진 암이기에 이제는 제대로 ‘앎’이 중요하다. 음식은 대장암과 가장 밀접한 환경적 요인이다. 동물성 지방과 같은 포화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붉은 고기섭취는 최소화해야 한다. 섬유질이 적은 음식, 가공 정제된 음식, 알코올 등도 대장암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굽거나 튀기는 음식이 다른 경우보다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암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지만 대장암은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게 일반론이다.
외과 전문의 김창식 원장은 “육류 섭취 비율이 높아지면 동물성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서 담즙 분비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 결과 대장암의 유발도 높아지게 되지요”라며 서구적 식단이 발병률을 높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 섭취는 많으면서 활동양은 적고 식이섬유 섭취도 적은 현대인들의 습관이 대장암 발생의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대장내시경을 하면 종종 용종이 발견되는데 용종은 앞으로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특히 크기가 2cm 이상 되는 용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갑자기 변비가 되거나 설사를 하는 등 배변 습관이 바뀌고 이유 없이 살이 빠지는 것도 주의를 요한다.
암, 제대로 알고 예방에 힘써야
암은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로 전체 사망자의 40% 이상이 암으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남녀 전체 암발병률 1위 위암, 2위 갑상샘에 이어 대장암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채소를 주로 하는 균형 잡힌 식단에서 육류 위주의 급격한 식단 변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올해 주제로 대장암을 이기는 생활 속 3대 ‘골든타임’인 배변 후 변 점검, 6세부터 식이섬유 매일 18~30g섭취, 50세 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고위험군은 40대부터 검사 등을 내세우고 있다. 꾸준히 운동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은 평균 40~50%, 많게는 7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평균 수명이 날로 늘어나는 요즘, 행복한 삶의 첫째 조건은 건강이다. 본인의 건강은 본인 스스로 챙기면서 가자.
도움말 해피항외과 김창식 원장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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