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평가요소로 ‘자기주도학습능력’이 거론되면서 공교육, 사교육을 가리지 않고 ‘자기주도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란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하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갈 수 있는 것일까?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들 역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한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양성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이기원 강사’를 만나 그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들을 잃고 새롭게 시작한 인생에서
신앙과도 같은 ‘자기주도학습’을 만나다.
‘지혜촌’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자택에서 만난 그는 강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춘천에 온지 1년 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08년 춘천 서면에서 아들을 잃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떠날 수 가 없었죠. 아들 곁에서 딱 1년만 있어야줘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자리잡은 춘천. 하지만 이제 그는 춘천을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여러가지 자원봉사를 시작한 그는 사북면 아이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다보니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제가 없어도 스스로 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공부하는 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온갖 서적과 인터넷을 뒤지면서 관련 내용을 연구했다. 국내 자료 뿐 아니라 해외의 최신 자료까지 그의 독학 대상이 되었다. 다행히 서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그에게는 유명강사로 활동 중인 친구들이 많았다. 독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이론을 구축하면서 그는 ‘자기주도학습’의 전도사가 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든 달려가 자신의 지혜를 나눠주는 제 2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은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
“자기주도학습이란 무엇인가요?”라는 다소 식상한 질문에 그는 너무도 근사한 대답을 내놓았다. “인간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자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을 느낀다. 비록 타인의 시선을 그 삶이 행복하지 않게 보이더라도 그것은 타인의 시선일 뿐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아이들 역시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하며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 키워나간다면 비록 공부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행복감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기주도적학습법은 이론이 아니라 습관”이라며 학부모들의 조급함으로 아이들의 자기주도성을 꺾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평생 나누는 삶을 살고파 ...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때가 많다. 그 역시 자신의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보니 더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했다. “제가 이제까지 살았던 삶은 경쟁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죠. 남이 보기에 그럴싸한 삶을 연기하면 살아 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진정한 행복을 몸으로 체험했다고 했다. 나눔을 통해 느끼는 행복감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얄팍한 지식으로 오만하게 살다가 아들을 잃는 수업료를 톡톡히 치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며 나머지 삶은 나눔을 통해 행복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준비됐습니다. 제가 아는 것을 나누고 그것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갈 것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문의 이기원 011-352-3400 http://cafe.daum.net/wisdomvillage1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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