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2010년 혁신학교 지정, 청솔중학교

지역내일 2010-09-14

오색찬란한 꿈이 익어가는 청솔중으로 오세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혁신학교. 정자동에 위치한 청솔중학교가 혁신학교로 거듭난다.
임대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열악한 환경, 학생 수 감소로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었던 대표적인 비호감 중학교가 화려한 비상을 앞둔 백조로 거듭난 것. 그 환골탈퇴의 비밀에는 교육의 변화를 꿈꾸며 응축된 무수한 열망들이 모여 있었다.

‘교과 교실제’로 찾아가는 수업이 혁신학교 이끌어
3개 학년 40개 클래스가 있는 평범한 학교. 다만 맞은편에 위치한 임대 아파트에는 장애인과 새터민, 고령자들이 대다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근에 또 다른 중학교가 생기자 웬만한 아이들은 죄다 빠져나가 학생 수가 현저히 감소해 가는 추세였다. 3년 전 부임을 해와 맞닥뜨린 청솔중학교의 현실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다고 김성국 교장은 회고한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던 차에 박온서 교무 부장 및 교사들과 힘을 합해 학교변화를 꾀하기 시작한다. 2009년 8월 교과부의 ‘교과교실제’ 공모에 응모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교과교실제는 모든 교과 수업을 이동수업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교사가 전담 강의실을 지키고 있으면 학생들이 각자의 수업 스케줄에 맞춰 강의실로 찾아와 수업이 이뤄지지요. 대학처럼 찾아가는 교실을 운영하는 것의 핵심은 수준별 수업입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고 교사들의 수업도 내실을 갖추자 내친김에 혁신학교에도 응모하게 되었고 역시나 선정 되는 쾌거를 얻었다. 교육학 박사인 박온서 교무 부장의 공도 컸다.
12개 교과목을 9개 과목으로 축소하고 학생 수 감소의 문제는 학급당 인원수를 25명으로 맞춰 자연스레 해결했다. 그렇게 한 학년 6개 클래스에 특수학급 1학급을 합쳐 19학급으로 올해 9월 1일부터 혁신학교의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탄력적인 교과 운영, 
다양한 특성화 교육 만족도 높아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은 혁신학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블록 타임제를 만들어 음악, 미술 등은 방학 때 집중해서 이수하고 영어 수학 등은 수준별 맞춤 수업을 진행하는 것 등이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잡무를 줄인 것도 주효했다. 혁신학교 지원금으로 행정요원을 고용했고 교사들이 해야 할 업무를 줄여 오롯이 수업 연구에만 집중 하도록 했다. 작년 12월에는 학교 리모델링도 진행해 학생과 교사가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한 환경을 만들어 냈다.
“수학 교실만 해도 1~3개 교실이 있고 자신의 성취 수준에 따라 해당 교실을 찾으면 되는 거죠. 경우에 따라서는 10명 미만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예술 중점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전공으로 선택한 음악, 미술을 전문가를 통해 중점적으로  교육받는 과정은 경기도 내에서는 청솔이 유일하다. 프랑스나 스페인어 등 다양한 제 2외국어 특성화 교육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권도 보장했다. 창의적 체험 활동과 진로, 인성 교육을 위해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한 연계 수업은 학생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이렇듯 아직은 첫발을 내딛은 단계지만 청솔중학교는 또 다른 성공모델을 위해 더디지만 행복하게 전진 중이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Mini Interview - 청솔중 김성국 교장

교육은 ‘나’의 스토리를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혁신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입니다.
단순히 스펙을 만드는 학습이 아니라 ‘스토리’를 만들며 ‘나’를 완성하는 거지요. 장래 목표를 가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룩할 것인지. 어떤 멘토가 필요하고, 읽어야 할 책과 도움이 되는 경험, 사회 활동은 무엇인지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라이프 스토리 식 과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수업에 주인으로 참여하고 집중할 수 있어야겠지요.
얼마 전에는 장래 진로과 관련 학생들 리서치를 받아 의사, 변호사, 경찰, 요리사, 작가 등 25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동시에 강좌를 열었어요. 학생들이 듣고 싶은 분야에 참석해 진로를 모색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정말 반응이 좋았지요.
이렇게 한발 한발 시작된 변화에 아이들과 교사 모두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청솔중학교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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