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추석 앞둔 우리 동네 재래시장 성남 성호시장

지역내일 2010-09-14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심상치 않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농민 뿐 아니라 한가위 차례 상 준비를 앞둔 며느리들 마음도 고단하게 만든다.
화려한 쇼윈도에 편리한 쇼핑, 번쩍이는 선물 코너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올해는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럴 땐 심란한 심정 헤아리며 바구니 가득 덤을 얹어 줄 수 있는 재래시장엘 들러보자. 화려하거나 편리 함에선 뒤떨어져도 우리네 사는 인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 더불어 하늘 높이 치솟은 물가 걱정과 부담을 나누기에도 좋다. 재래시장상품권과 원산지 표시제 확립 등 변화를 꿈꾸는 재래시장의 변신도 여기에 발걸음을 재촉해준다. 추석을 앞 둔 성남ㆍ용인 재래시장의 풍경을 미리 담아 보았다. 



 대형마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사람 향기 나는 성남 성호시장

성남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모란시장이 많이 알려졌지만, 성남에는 대표하는 상설 재래시장이 13곳이나 된다. 성남 구시가지에는 성호시장, 중앙시장, 단대시장 등이 대표적이고 분당구 쪽에서는 돌고래시장과 코끼리상가가 유명하다.
 그 중 성호시장은 4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수진역과 신흥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성남동 2080번지 일대에 400여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도매와 소매기능을 겸하고 있어 인근 재래시장 및 음식점에서 많이 이용하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 아직 추석 준비는 이른 감이 있지만, 성호시장은 벌써부터 추석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상인들은 추석을 대비해 많은 물건들을 확보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떡이며 제수용품, 과일, 고기, 생선에 추석빔까지 없는 것이 없다.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명절만 되면 재래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진다. 평소보다 5배 이상의 손님이 몰린다고 하니 명절의 정겹고 들뜬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김이 무럭무럭 나며 떡이 쪄지는 모습이나, 지글지글 기름위에 부쳐지는 있는 전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제수용 음식들을 보니 벌써 추석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각종 모듬전이 한근에 6천원, 고사리가 한근에 2500원, 숙주나물이 한근에 1000원이다. 대형마트보다 20%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다. 말만 잘하면 덤도 얻을 수 있겠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깎아달라는 말은 하기가 미안하다. 더구나 구시가지쪽 재래시장은 요사이 대형유통점이 오픈하여 경기가 더 좋지 않아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하지만 역시 손님을 맞이할 때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다.

찹쌀순대 ,머릿고기 유명한 성호시장
시장의 또 다른 즐길거리로 먹거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시장 안 여기저기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지만 성호시장은 찹쌀순대가 정말 유명하다. 쫀득쫀득한 순대와 요즘 보기 힘든 머릿고기도 맛 볼 수 있다.
 친정어머니와 장을 보러 나온 오정현(40·수진동)씨는 “사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가깝고 물건이 다양하고 싱싱해 자주 성호시장을 이용한다”며 “재래시장의 매력은 사람간의 정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편리함을 내세워 사람간의 대화가 필요 없는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훈훈함과 정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성호시장만의 매력일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재래시장을 이용해 이런 덤까지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성호시장은 유료 주차장이 있으며 점포마다 다르지만 새벽 4시부터 밤 10까지 문을 열고 성남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문의 031-752-1215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성호시장 연합상인회 고영권 운영위원장
매일매일 신선한 농산물 마트보다 저렴해요

-예년과 비교해 추석 경기는 어떤가?
점점 재래시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근처에 대형유통점이 오픈을 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명절이니 희망을 걸어본다. 

-성호시장은 오랜 역사만큼 시설이 낙후되어 보인다.
성호시장은 성남에서 제일 크고 역사가 오래된 시장이다. 그래서 재개발을 할 예정인데 아직 확실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 따라서 상인들 재개발을 기다리느라 보수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 소비자에게는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전통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좋은 상품과 친절함으로 보답하겠다. 

-성호시장의 장점은 무엇인가?
역세권이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고 물건의 종류가 많다. 또 점포의 상인들이 직접 물건을 골라서 들여오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만날 수 있고  재래시장의 성격상 그날 판매한 상품을 보관했다 다음날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해 매일매일 신선한 농수산물이 보급 된다는 점이다.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도 큰 매력이다. 

-성호시장을 이용하는 팁을 말한다면?
성남사랑 상품권을 이용해 보라. 명절에는 상품권 구매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쿠폰을 증정하니 대형마트 보다 30%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상품권을 이용하는 알뜰 주부가 많다.
이세라 리포터 

성남 사랑 상품권이란?
경기침체 및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및 영세소상인의 활로를 모색하고 ‘성남사랑 상품권’을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확대·추진하는 제도로써, 성남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발행된  상품권이다.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 24개지점(시·구 농협출장소 및 일반농협)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재래시장중에는 중앙시장, 현대시장, 성호시장, 단대마트, 하대원시장, 모란민속5일장, 돌고래시장, 코끼리시장, 상대원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쿠폰을 발행, 상품권 사용금액의 6~10%를 덤으로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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