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에는 햇과일을 올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봄철 저온현상과 여름철 잦은 비로 밤을 비롯한 제수용 과일의 생육이 부진해 본격적인 수확이 추석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인 밤의 경우 한참 영글어야할 8월 중순 잦았던 비로 일조시간이 줄며 조생종(9월 7일)의 경우 일부 수확이 들어갔지만 중생종(10월 1일)과 만생종(10월 12일)은 10월 이후에나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밤의 평균 수확기는 조생종 9월 2일, 중생종 9월 23일, 만생종 10월 2일로 올해보다 5~10일 가량 빨랐다. 유난히 추웠던 올해 봄(3∼5월) 평균 기온은 10.4도로 평년 11.6도에 비해 1.2도 가량 낮았다. 또 비가 잦았던 지난 8월 하루평균 일조시간은 4.1시간으로 평년 7.2시간에 비해 3.1시간이나 감소했다. 다른 제수용품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추와 단감도 과실 생육이 나빠 지난해에 비해 첫 출하가 10일가량 늦을 것으로 관측됐다. 포도와 배 등도 상당량이 추석 이후에나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져 과일 수확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기출하가 가능한 신품종 육성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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