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시리즈]
올 7월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가 출범했다. 현재 부천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 중이거나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 등 14개 업체가 모인 자리였다. 출범식에 참여한 업체들은 부천지역 사회적기업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작업에 한마음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부천내일신문은 사회적기업을 시리즈 기사로 다루려 한다. 부천에는 현재 등록된 사회적 기업 4곳과 예비 사회적 기업 5곳 등 총9개의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전문 돌봄 서비스의 메카
사회적 기업 ‘(주)나눔과 돌봄’ 오전8시, (주)나눔과 돌봄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이명자(54)씨는 재가노인 K씨를 돌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노인 집에 도착한 그녀는 소변 통을 치우고 옷을 갈아입힌 뒤 서둘러서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자식조차 돌보지 않는 노인이 해가 밝아오기만 하면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얼마 전 이 씨는 K노인이 집을 옮길 때도 집을 보러 다니고 계약을 하는 등 이사 일을 모두 도왔다. 이렇게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손발이 되어준 이 씨는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사에서 지정한 우수요양보호사로 선정돼 자신의 직업에 대해 더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
1급 요양보호사 100%의 전문 인력 공급
이명자씨가 일하고 있는 (주)나눔과 돌봄은 가사간병방문서비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재가장기방문요양 및 방문목욕사업 등 노인돌봄종합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곳은
2009년 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과 중장년 여성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 전문 인력을 양성해서 체계적인 수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업 종사자는 2010년 8월 현재 203명이며 2009년 5억9천63만3000원의 매출액을 내고 있다.
김경옥 본부장은 “나눔과 돌봄에서 일하는 분들은 100% 1급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 인력들이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고 외로운 노인들을 섬김의 자세로 돌보고 있다”고 전한다. 나눔과 돌봄의 탄탄한 활동 기반은 2000년 8월 시작됐다. 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자활공동체로 토대를 굳힌 후 2009년 자활센터에서 독립했고 재가장기요양사업을 통합한 뒤 사회적기업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김 본부장은 “부천 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는 가치 실현과 사회적 기업의 선두주자로 그 목적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효(孝)’ 실천으로 노인 만족도 높아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급여 수준을 타 업체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어요. 근로능력이 충분한 분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면 만족할만한 급여를 가져가게 됩니다.”
요양보호사들이 돌보는 노인은 700여 명. 치매와 와상, 중풍 환자 등 돌봐야 할 노인들은 다양하지만 그들이 갖춘 노하우는 이미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타 지역까지 소문이 나있다. 요양보호사 강은옥(55)씨. 그녀가 돌보는 S노인은 평소 성격이 매우 급했다. 누군가를 불렀을 때 빨리 오지 않으면 화부터 냈다는데. 강 씨의 정성어린 수발 뒤 노인의 성격은 느긋해졌다. 이제 노인은 강 씨에게 “딸 같고 좋다. 자식보다 더 의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나눔과 돌봄에서는 얼마 전 돌봄 노인들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자리에서 노인들은 “너무 좋다”, “너무 고맙다”, “자식들도 못하는 일을 다해준다”,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며 기뻐했다. 사회적 ‘효(孝)’를 실천하고 있는 나눔과 돌봄에서 일하려면 지역자활센터에서 인큐베이터 및 자활근로과정을 거쳐 자기역량을 키워야 한다. 매 달 이 기업을 방문해 취업을 상담해오는 15명에서 20명의 구직자들이 대기 중이다. 2010년 현재 취업으로 연결된 인원은 총 52명이다.
장학금, 의료비 등 사내 복지사업에도 주력
“돌봄 서비스는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가능성을 찾기 위한 서비스 아이템을 연구개발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목표를 세워야 현실화될 수 있겠지요.”
김 본부장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다하는 한편, 수요와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나눔과 돌봄은 취약계층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친화적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사내 복지사업에도 주력한다. 요양보호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가족들을 위한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며 상조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가정에서 센터를 선택할 때 그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 지 살펴보세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관심을 가지세요. 이왕이면 지역사회 고용창출과 사회공헌을 함께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주)나눔과 돌봄을 선택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들은 보다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켜봐주세요.”
문의 032-323-9264 http://cafe.daum.net/senanumdolbom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미니 인터뷰 나눔과 돌봄 박태연 대표
Q: 나눔과 돌봄에 대한 관심과 사랑
A: 공정한 배분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구축하겠어요. 나눔과 돌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사랑을 나눌 수 있고 훈훈한 정이 흐르는 관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Q: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것
A: 일자리가 취약한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했고,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이용자들에게는 성심을 다한 존엄케어로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Q: 수익금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A: 지역자활센터 취약계층을 위한 지정 기부금, 한국희망재단에 기부하는 제3세계 소외계층을 위한 자조개발사업비, 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한 생필품 지원, 나눔과 돌봄 구성원들의 공제회 및 상조회 지원, 지역자활센터협회 후원 등으로 재투자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A: 직원복지사업을 세분화한 실천과 이윤에 대한 사회적 환원으로 어려운 곳에 나눔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와 함께 소통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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