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기가 되면 대청호 수질이 3급수 이하로 떨어지고 매년 녹조가 발생하는 등 수질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전 시민들의 생명수 대청호를 보호해주세요.”
(사)대청호보전운동본부에서 만난 이건희 사무국장의 첫마디다. 대청호보전운동본부에서는 대청호 보호를 위해 다양한 일들을 진행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청호유역 농촌마을을 찾아 친환경 농촌만들기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한 일이다. 옥천군 석탄리 마을은 컨설팅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마을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금강이 휘돌아가는 석탄리 마을은 경치가 빼어나다. 하지만 마을 한편 축사에서 배출되는 분뇨와 오물들이 쌓여 있어 아름다움이 반감되고 오염물질이 대청호로 흘러들어 수질을 악화시키는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토의를 거쳐 축사를 줄이고 방치되어 있던 분뇨와 오물들은 퇴비로 만들어 사용했다. 또 특화된 자원(유채꽃단지, 고인돌, 꽃밭, 산책로 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농촌체험학습의 장, 친환경농산물생산지, 꽃마을로 변화되어 도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청호 보호는 금강하천조사감시활동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감시단은 농사일을 하면서 오가는 시간에 하천의 오염상태, 방치된 불법투기물 등을 살펴본다. 마을에 거주하는 지역민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전문가보다도 하천의 변화를 빨리 감지해 상황실에 보고한다. 자체 해결이 어려운 경우 해당 자치단체에 처리를 요구해 깨끗한 하천과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물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생명의 근원인 물은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다. 모두가 대청호를 보호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청호보전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중요한 일이 대청호환경농민연대와 대청호 상류지역에 거주하며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가 연대해 펼치는 로컬푸드운동이다.
도`농이 결연을 맺고 진행하는 로컬푸드운동은 대청호수질보존을 위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들은 판로 개척이 용이하고, 도시민들은 품질 좋은 친환경농산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무농약 옥수수 판매를 시작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추석을 겨냥해 출시한 사과 햅쌀 우리 밀 건표고 수삼 켐벨포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 이후에는 감자 딸기 복숭아 곡식류 등의 계절상품을 상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 사무국장은 “친환경농가를 살리는 일이 궁극적으로 대청호를 보호하는 일이다. 로컬푸드직거래가 안착되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많은 관심과 이용을 당부했다.
(사)대청호보전운동본부는 지난 2002년 4월 3개 광역자치단체(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대청호유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환경청 등이 참여해 대청호의 수질을 맑고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해 만든 단체.
문의 : 042)930-7340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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