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한가위... 그러나!

신선식품 물가 고공행진... 끝이 안 보인다

기상이변으로 공급부족, 장바구니 물가 부담

지역내일 2010-09-13 (수정 2010-09-13 오후 2:26:01)

올해 추석은 풍요로운 마음과 달리 주머니는 빈약할 전망이다. 소득 증가에 비해 너무 높은 물가 때문에 주부들은 장보기가 무섭다고 난리다. 특히 신선식품 물가의 상승이 심상치 않다. ‘파 한단이 8000원’이라는 보도는 특히 채소값의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보여 준 상징적인 예. 한국물가협회 통계에 의하면 마늘과 무는 전년대비 100%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 되는데, 사과의 경우 작년대비 30%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과 태풍이 가격 상승 요인
추석을 열흘 정도 남긴 13일 안산농수산물청과 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현숙(본오동)씨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보며 풍요로운 한가위를 만끽하고 있었다. 반들반들한 사과를 보자 식욕이 솟았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과일, 채소 등 제수용품 가격에 놀라 풍요로운 기분은 금방 깨지고 말았다. 방송에서 이번 추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지만 실물경제 체감 폭은 더 큰 것 같았다. 작년에 특상 사과 한 상자(10kg)을 1만7000원에 구입한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나 비싼 가격을 치러야 구입이 가능하다. 그녀는 ‘양평에 계시는 시어른과 일가친척에게 선물 할 사과를 3상자 구입하려 마음먹었는데 시댁에 가져 갈 한상자만 구입 할 예정’이라고 했다.
 과일가격 상승으로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판매 단위의 소량화’ 광명청과 관계자에 의하면 기존 판매 단위의 ‘1/2 사이즈’ 가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많다고 한다. 과일가격 상승에 따른 호구지책이지만 판매자, 소비자에게 득이 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배의 ‘반 절(7kg)''가격은 2만원대. 10kg 복숭아 한 상자는 2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과일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기상 이변에 따른 작황 불황도 원인이지만 이번 명절의 경우 추석이 열흘 정도 빨라진데다(양력기준) 수확 시기 지연으로 물량이 5~10%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확시기에 올라 온 바람 강한 태풍으로 낙과가 늘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 했다. 때문에 산지시세가 10-20% 더 상승했다.

올해 추석용품은 전년대비 20-30% 상승
비싼 과일은 안 먹거나, 먹는 양을 줄이면 되지만 채소는 무작정 구매를 포기할 수 없는 품목. 사실 채소는 ‘밥상 물가 폭등의 주범’이다. 무와 마늘은 전년대비 100% 이상, 2.5kg 배추 한통도 전년 1700원보다 40% 상승한 2500원대로 상승 했다. 추석 밥상 부재료로 많이 쓰이는 깐 쪽파 한 단의 가격은 12000원. 열무 한 단은 3500원, 대파 한 단은 3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광주상회 주인은 ‘공급이 작년보다 확실히 줄었어. 가격이 비싸니까 손님들도 열 명 중 반 이상은 가격만 물어보고 안 산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오랫동안 채소 판매를 해 왔지만 채소 가격이 이렇게 계속 오르는 건 처음이야. 주부들의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도 이해가 돼’한다.
명절이 오기 전 사전구입이 가능한 과일과 달리 수산물 코너는 아직 한가한 분위기. 하지만 수산물도 가격 상승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삼치와 고등어 한 마리가 5000원선에서 판매되고 있어 예년의 동일 크기의 생선가격 보다 2000원 정도가 상승했다. 다행히 축산물은 한우의 경우 사육두수의 증가로 예년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돈육과 계육은 20% 내외의 상승 예상.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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