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맘의 육아이야기 - 책읽기의 결과
질문
저는 5살 2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구입한 책은 한글책 3천권, 영어책 천권 가량 될 것 같아요.
첫째 아이는 늦은 5세인데 첫째아이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두 돌 전후인 것 같습니다. 책 읽은 분량에 비해서 한글에 관심도 없고 영어도 뭐 이렇다할 반응이 없습니다. 저의 성격특성상 계획적으로 꾸준히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나 강요하는 것을 전혀 하지 않아서 한글떼기도 못해주고 그냥 계속 책만 읽어주고 있답니다.
이렇다할 아웃풋이 보이지 않는데 계속 이 상태로 가도될런지요. 다른분들의 엄청한 아웃풋을 보면서 이 시점에서 제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답
책 읽은 것 자체를 즐거움으로 여기신다면 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실 것 같은데 그래도 아이의 눈에 띄는 결과가 보였으면 하시지요? 바다가 없는 것도, 중간중간 이렇다할만한 아웃풋이 없다면 사실 힘이 빠질 수 있는 시점입니다. 아니 지금까지 잘 참고 진행하신 겁니다. 보통 1년~2년 사이에 중단이나 전향을 적잖게 하시거든요.
특히 아이의 나이가 5세를 넘어서면서는 그동안의 느긋함과 여유는 어딘가로 숨어들고 차차 불안감이 깔리면서 님과 같은 생각을 거듭하다 ''아이''보다 ''엄마''와 ''현실''을 만족시킬만한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랍니다. 결국 ''믿음''의 문제인 것이지요.
아이가 책과 함께 한지 이제 2년정도 되었지요? 아직 결과를 바라기에 시간이 짧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또 아이의 성향상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데 관심이 덜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주도성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많은 책을 충분히 구비하고, 엄마와 아이가 책보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글을 통해서 알겠는데요, 맘껏 즐길 수 있는 ''아이의 주도성''과 엄마의 ''정신적인 여유''가 있는지 궁금하답니다.
엄마가 혹시 책 권수에 대한 시간에 대한 한계를 두고 계시진 않은지요? 예를 들자면 ''하루에 얼마정도만 보면된다'' 라던가 ''한 시간정도는(만) 읽어줘야지'' 하는 마음이 속에 없으신가를 뜻하는 것입니다.
바다를 거치고 안 거치고는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하구요 아이에게 주어진 책에 대한 어떤 한계만 없다면 지금처럼은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대신 (환경적,정서적인) 한계가 있다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책과 즐기는 것이 님의 목표라면 현재 즐기고 있는 아이만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나머지를 염두에 두고 ''지금''을 보낸다면 아이의 결과가 님의 마음을 채우지 않을 때 낙담하겠지요. 아직 비우셔야할 욕심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욕심이 없으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없습니다. 단 그 욕심이 아이에게 해가 되는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어지지요. 아이에게 몰입할 환경을 주는 것은 덕이 되는 욕심입니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출처 푸름이닷컴 www.pur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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