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플러스안과 오상준 원장
진료실에서 보면 의외로 한 쪽 눈의 시력이 매우 나쁜데도 이를 모르다가 군 입대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알게 되어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꽤 있다.
대개 두 눈의 근시 도수 차이가 큰 짝눈이라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하면 시력이 나쁜 눈도 1.0 이상의 좋은 교정시력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환자는 아무리 교정을 시도해도 맨눈시력이 좋은 눈에 비해 시력이 나쁜 눈의 교정시력이 현저하게 안 나오는 경우가 있고, 눈에 다른 질병이 없으면서 이러한 경우를 ‘약시’라고 부른다.
양쪽 눈의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이상의 차이가 2.0 디옵터 이상 나는 경우를 부동시(不同視)라 부르는데, 태어날 때부터 진행된 부동시의 경우 어릴 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굴절이상이 큰 눈 즉, 잘 안 보이는 눈이 약시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이는 성인이 돼서는 회복되기 힘들다.
그러나 그대로 둔다고 해서 좋은 눈이 사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잘 안 보이는 눈의 사시 각도가 커지는 경우는 있다. 부동시 환자 중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부동시도 해당되지만 그 밖에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은 매우 다양하다.
사시,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목 디스크나 사경(목 기울어짐) 등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신경과 질환인 긴장성 두통에 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두통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감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안과검사를 통해 잘 안 보이는 눈의 사시가 심하다면 이를 미용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수술로 가능하고, 이를 통해 두통이 감소하기도 한다. 부동시의 경우 정확한 시력검사를 통해 잘 안 보이는 눈이 분명한 약시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약시가 아니라면 근난시 교정용 하드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안경은 눈 표면인 각막에서 12m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양쪽 도수 차이가 커질수록 빛이 전달될 때 상의 축소가 일어나 각각의 눈 속 망막에 맺히는 상의 크기 차가 커지게 된다. 이 경우 좌, 우 대뇌에서 두 눈이 각각 본 상을 융합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이 때문에 두통, 피로, 어지러움, 복시, 상의 왜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시력교정에는 안경 보다는 하드렌즈가 유리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것이고, 시력회복 정도는 약시의 심한 정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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