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음건강 - 분노가 몸에 미치는 영향

약선한의원 최호성원장 칼럼

지역내일 2010-08-20
마음이 편하면 몸이 편하다.몸이 편하면 마음이 편하다.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둘이 아닌 하나로 바라본다.
유난히도 짜증이 많은 청소년을 예를 들어보자.

짜증(怒)내는 상태가 지속되면 기운이 위로 뜨게 되고 그 뜨는 기운으로 인하여 우리의 몸은
충격을 받게 된다. 물론 화를 내는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꾹 참다가 터지는 화이든,
불쑥불쑥 터지는 화이든 정상적인 기운의 승달에 제약을 받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노(怒)는 간(肝)의 기운을 상하게 한다고 본다.
간의 기운이 상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피로를 빨리 느끼게 되며 참을성이 부족해지고
눈의 피로, 건조감과 갈증, 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빨리 오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며
코피를 자주 쏟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짜증이 많게 된다.

실제 이런 청소년들의 맥을 살펴보면 간맥(肝脈)에서 울기(鬱氣)를 관찰할 수 있는데
정상적으로 놀지 못하는 이러한 맥상은 뭉쳐있고 갑갑하고 잘 풀리지 않는 형상이다.
하지만 치료에 들어가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기가 느껴지던 맥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맥상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청소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명력을 잘 관찰하여 정서와 몸의 연관성을 잘 파악해야 하며,
마음과 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오장육부의 기운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치료의 시기는 청소년의 몸과 마음의 불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청소년이 자신의 몸과 마음의
불편을 인식하고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치료는 크게 어렵지 않다.

한의학적 치료원칙은 정기신(精氣神) 생명력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의 대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상초인 심폐의 기운을 맑히고
중초인 비위는 잘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며 하초인 간신의 기운은 따뜻하게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대법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되면 청소년들의 정서 뿐 아니라 몸의 상태까지 개선되어
건강함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몸과 마음과 기운이 따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아이의 감정 상태를 잘 지켜보자. “기쁨에 넘치는지, 짜증과 화가 많은지,
공상과 망상이 많은지, 우울하고 비관하는지, 잘 놀라고 두려움이 많은지….”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칠정이라 하여 오장의 기운과 연관시켜 이해하고 있다.
또한 오장의 기운을 다스려 이러한 감정의 과불급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치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사회에는 정신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바른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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