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식은 No! No!

이열치열로 여름을 이기자!

지역내일 2010-08-13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팥빙수, 얼음을 가득 채운 음료수와 시원한 맥주 한 잔. 무더위에 지치다 보면 입맛을 잃고 시원한 것만 찾게 된다. 하지만 시원한 음식과 시원한 에어컨바람에 하루를 지내다 보면 콧물, 재채기, 기침 등 감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냉방병도 발생하게 된다. 시원한 음료수와 얼음, 빙과류 등의 찬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로 고생하기도 한다. 
보통 여름철에 날씨가 더워지면 인체의 바깥쪽은 그 더위에 대항하기 위해 뜨거워진다. 반면, 주위의 온도가 높아지므로 체온의 발산이 땀으로 나타나는데 땀으로 수분과 염분 뿐만 아니라 기(氣)라는 에너지가 우리 몸으로부터 빠져 나가는 것이다. 우리 몸으로부터 기가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체의 기, 즉 에너지가 감소하게 되어 생리기능이 저하되고 뱃속이 차가워진다. 이미 차가워진 몸속에 찬 음식이 들어가면 탈이 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때는 더울수록 차가워진 내부를 따뜻하게 달래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열치열이 바로 여기서 나온 여름철 건강비법이다.
부산시 한의사회 기장군 회장인 진재혁 원장(일광한의원)은 " 여름철에 더운 날씨에 열을 많이 받으면 속은 음의 기운을 가져 차가워지게 됩니다. 이때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속은 더 차가워져서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라고 하며 이럴 때  더운 성질을 가진 식품을 써서 만든 음식인 삼계탕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이열치열로 몸의 한기를 몰아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무리해서 내는 땀은 적합하지 않다. 특히 이열치열을 한답시고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무리하게 땀을 내는 것은 체온조절 시스템이 손상돼 오한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고 탈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더운 곳에서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심하면 어지러움·구토·설사 등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이렇게 땀을 빼면 양의 기운이 더 많이 빠져나가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영양을 고루 섭취하면서 전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평범한’ 건강법이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일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들


더운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뜨거운 삼계탕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 인삼, 황기 등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들을 섭취하여 몸의 찬 기운을 데워 더위를 물리치는 힘을 얻기 위함이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양성식품이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양성식품으로 쇠고기, 생선, 젓갈류, 절임음식, 간장과 된장 등이 꼽힌다. 색깔이 진하거나(적색, 흑색, 갈색, 황색), 땅 밑으로 자라는 채소는 양성식품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참깨, 당근, 호박, 감자, 소금, 겨자, 고추냉이, 마늘, 참기름, 사과, 배, 감, 포도, 우엉, 참마, 연근, 파, 양파, 부추 등이다. 이밖에 어패류와 해조, 향신료, 젓갈, 견과류 등이 양성식품에 속한다.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해줄 한방차를 끓여두고 수시로 복용하는 것도  여름을 이기는 한 방법이다. 오미자차는 갈증을 멈추게 해 주고 몸안에 열이 뭉치는 것을 막아 가슴 답답한 증상을 낫게 하기도 하고 땀을 그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황기차는 원기를 북돋아주는 효과가 크고, 일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보리차나 결명자차, 옥수수차, 둥글레차도 여름에 마시면 좋다. 몸에서 한기 또는 허한 기운이 느껴질 때 인삼차, 생강차, 대추차, 계피차, 홍삼차, 홍차, 밀크티, 와인, 청주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커피, 생맥주는 몸을 차게 하는 대표적인 음료이므로 과하게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몸을 데워주는 음식이라도 체온보다 차게 먹으면 체온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샐러드,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 너무 차게 먹지 않도록 주의하자.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기장군 회장 진재혁 원장 (일광한의원)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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