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부터 국가에서 실시하는 영어 검정 시험이 생긴다고 한다. 이 시험이 처음에는 수능을 수시 분야에서 부분 대체하고 점차로 수능과 병행해서 동등한 위상을 갖게 될 거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물론 그 구체적인 시기와 실행 방식에 대해서는 보다 권위 있는 정보를 참조하시고 나에게 부각되는 부분은 시험의 성격에 따른 향후 영어 교육 시장의 변화이다.
이 검정 시험은 토플로 인한 극심한 외화 낭비를 막고 토플 공부가 아니어도 영어실력이 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야심 찬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럼 이미 대한민국의 가장 고급 브레인들이 다 모여 있는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나온 텝스는 무엇이 부족하기에 왜 또 다른 유형의 시험이 탄생하는가?
논리적인 리딩과 어휘의 광범위함으로 따진다면 아마 텝스를 따라 갈수 있는 시험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텝스에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스피킹과 라이팅이 없다는 것이다(i-TEPS가 도입되어 그 부분을 보강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스피킹, 라이팅을 평가하기란 매우 어렵다. 게다가 그 시험이 한 번에 몇 만 명에서 몇 십만 명까지 치르는 국가 단위의 시험인 경우는 엄청난 자본과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시험을 볼 도리가 없다.
토플도 iBT로 전환하기 훨씬 이전부터 영어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영국의 캠브리지 영어 시험이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행단계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결국 유럽에서의 영어 시험 시장은 영국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토플에 없었던(PBT, CBT시험 방식일 때) 스피킹과 라이팅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전 영역을 평가하겠다는 iBT가 탄생하지만 이미 영국이 선점하고 있었던 영어 평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늦은 상태였고 따라서 비교적 만만한 아시아 시장에 그 위치를 보다 더 공고히 하게 된다.
각설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영어공부 이 시험이던 저 시험이던 수험생들에게는 귀찮은 일거리 하나가 더 느는 것뿐일 텐데 2012년이라면 현 중3~고1정도가 해당되지 않나 싶다.
문제는 토플은 유학 갈 학생들, 또는 특목고를 지망했던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응시했던 시험이니 스피킹, 라이팅을 잘 하면 좋은 거고 못하더라도 그만인, 즉 인생에 큰 불이익이 없지만 수능을 볼 학생들이건 일반 취업을 하거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수험생이건 이 시험이 적용된다고 할 때는 이제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니 스피킹, 라이팅을 최대한 빨리 준비해 나가셔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제는 내성적인 학생이건 이과성향의 학생이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제는 해야만 한다!! 드디어 스피킹, 라이팅이 대학 입시에 보편적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온다!! 실은 이게 지극히 정상이지만 막상 눈앞에 다가오니 과연 이를 계기로 어떤 변화가 영어 교육 시장에 불어 올 지 기대반 우려반에 궁금하기만 하다.
필자는 수업 시간에 토론을 많이 시킨다. 토론을 시키는 이유는 토론이 입시에 직결되지는 않지만 사고력 향상부터 영어의 감을 유지시켜 주는 등의 여러 가지 보너스가 주렁주렁 딸려오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미 문화원이 주최하는 토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자들을 저번 주에 만났다. 울산외고에 진학했는데 들어가서 마땅한 동아리가 없자 자기들끼리 몇 명 뭉치고 원어민 선생님을 학교 측에 요청하여 섭외한 뒤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버렸다 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연습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만일 내가 작년 한 해 토론수업을 해 주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토론 동아리를 만들 리가 없었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토론반을 운영하는 이유이다. 이 한 순간의 보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며 회의에 빠지기 쉬운 이 직업을 유지하게 해 주는 고마운 원동력이 된다. 토론으로 영어 실력이 늘었다 어휘가 늘었다 등등 여러 가지 찬사가 있겠지만 그것은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해도 열심히 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상대방의 비판을 수용할 줄 알며 나보다 논리가 뛰어난 사람을 존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토론 밖에는 없다.
이번 주 휴가 겸 보강 겸 우리 천안의 토론반 제자들을 데리고 울산의 우승팀과 한 판 붙으러 학습 여행을 떠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르른 산천만큼이나 유익한 추억을 토론을 통하여 간직하기를 바라며 스피킹의 첫 번째 비법을 공개한다. 토론을 시키셔라. 우리말로든 영어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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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정 시험은 토플로 인한 극심한 외화 낭비를 막고 토플 공부가 아니어도 영어실력이 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야심 찬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럼 이미 대한민국의 가장 고급 브레인들이 다 모여 있는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나온 텝스는 무엇이 부족하기에 왜 또 다른 유형의 시험이 탄생하는가?
논리적인 리딩과 어휘의 광범위함으로 따진다면 아마 텝스를 따라 갈수 있는 시험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텝스에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스피킹과 라이팅이 없다는 것이다(i-TEPS가 도입되어 그 부분을 보강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스피킹, 라이팅을 평가하기란 매우 어렵다. 게다가 그 시험이 한 번에 몇 만 명에서 몇 십만 명까지 치르는 국가 단위의 시험인 경우는 엄청난 자본과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시험을 볼 도리가 없다.
토플도 iBT로 전환하기 훨씬 이전부터 영어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영국의 캠브리지 영어 시험이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행단계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결국 유럽에서의 영어 시험 시장은 영국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토플에 없었던(PBT, CBT시험 방식일 때) 스피킹과 라이팅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전 영역을 평가하겠다는 iBT가 탄생하지만 이미 영국이 선점하고 있었던 영어 평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늦은 상태였고 따라서 비교적 만만한 아시아 시장에 그 위치를 보다 더 공고히 하게 된다.
각설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영어공부 이 시험이던 저 시험이던 수험생들에게는 귀찮은 일거리 하나가 더 느는 것뿐일 텐데 2012년이라면 현 중3~고1정도가 해당되지 않나 싶다.
문제는 토플은 유학 갈 학생들, 또는 특목고를 지망했던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응시했던 시험이니 스피킹, 라이팅을 잘 하면 좋은 거고 못하더라도 그만인, 즉 인생에 큰 불이익이 없지만 수능을 볼 학생들이건 일반 취업을 하거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수험생이건 이 시험이 적용된다고 할 때는 이제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니 스피킹, 라이팅을 최대한 빨리 준비해 나가셔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제는 내성적인 학생이건 이과성향의 학생이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제는 해야만 한다!! 드디어 스피킹, 라이팅이 대학 입시에 보편적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온다!! 실은 이게 지극히 정상이지만 막상 눈앞에 다가오니 과연 이를 계기로 어떤 변화가 영어 교육 시장에 불어 올 지 기대반 우려반에 궁금하기만 하다.
필자는 수업 시간에 토론을 많이 시킨다. 토론을 시키는 이유는 토론이 입시에 직결되지는 않지만 사고력 향상부터 영어의 감을 유지시켜 주는 등의 여러 가지 보너스가 주렁주렁 딸려오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미 문화원이 주최하는 토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자들을 저번 주에 만났다. 울산외고에 진학했는데 들어가서 마땅한 동아리가 없자 자기들끼리 몇 명 뭉치고 원어민 선생님을 학교 측에 요청하여 섭외한 뒤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버렸다 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연습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만일 내가 작년 한 해 토론수업을 해 주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토론 동아리를 만들 리가 없었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토론반을 운영하는 이유이다. 이 한 순간의 보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며 회의에 빠지기 쉬운 이 직업을 유지하게 해 주는 고마운 원동력이 된다. 토론으로 영어 실력이 늘었다 어휘가 늘었다 등등 여러 가지 찬사가 있겠지만 그것은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해도 열심히 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상대방의 비판을 수용할 줄 알며 나보다 논리가 뛰어난 사람을 존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토론 밖에는 없다.
이번 주 휴가 겸 보강 겸 우리 천안의 토론반 제자들을 데리고 울산의 우승팀과 한 판 붙으러 학습 여행을 떠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르른 산천만큼이나 유익한 추억을 토론을 통하여 간직하기를 바라며 스피킹의 첫 번째 비법을 공개한다. 토론을 시키셔라. 우리말로든 영어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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