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전하는 두 바퀴 사랑’
부천 자전거사랑 모니터 전미화(41)씨, 그녀는 환했다. 그리고 당당했다. 20대 중반에 두 바퀴 자전거와 인연을 맺었고 40대인 지금도 자전거를 곁에 두고 산다. 시장가는 용도로 타기 시작한 자전거와 2006년 부천에 이사 온 그녀는 본격적인 랑데부를 시작한다. 자전거 사랑회 회원들을 만났고 자전거문화센터에 입사했으며 부천시청 자전거교실 보조강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25일, 부천시자전거문화센터 도서실에서 만난 그녀가 전하는 자전거 사랑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전거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하여
붉은 두건에 달라붙은 청바지를 럭셔리하게 입고 나타난 전미화씨. 그녀에게 부천은 자전거 천국이다. 어디를 가든 잔차(자전거 마니아들이 자전거를 지칭하는 말)를 타는 사람들로 그득하다는 것. 머리만 돌리면 잔차 마니아들이 있었고, 자전거 판매점도 다른 도시에 비해 넉넉했다. “그래서 저는 부천을 전국 제일의 자전거 도시라고 부를래요. 우연찮게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전거사랑회에 가입하면서부터는 잔차에 미쳐서 살고 있죠. 그러면서 자전거와 함께하는 직업까지 갖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아요. 하하.” 지난 7월15일, 부천시는 부천 자전거사랑 모니터 위촉식을 가졌다. 그 자리엔 전 씨도 있었다. 20명의 모니터들이 하는 일은 각동에서 나오는 자전거 소식지 ‘두바퀴 사랑(분기별 3500부 발행)’ 발간에 참여하는 한편 부천시 자전거 홈페이지(bike.bucheon.go.kr)를 통해 각 동의 자전거 사랑회 활동상황과 미담사례를 기고하는 것. 또한 자전거 이용시설에 대한 개선사항 등을 취재한다. 그녀는 다른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자전거사랑회 활동이 왕성한 사람으로 동에서 추천받아 서 활동하게 됐다. 모니터들은 주부와 자영업, 회사원 등의 직업을 가진 자전거 마니아로 구성돼 있다.
꿈나무 교실에서는 어린이 자전거 교육을
“자전거는 과학이고 사람 병을 고치는 의사라고 풀래요.” 그녀는 자전거를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말하겠느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했다. 자전거의 역사와 구조를 배우면서 움직이는 기계 중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알게 돼 과학이라 했고,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교통수단이라고 말이다.
“자전거의 장점을 또 말할까요. 똑같은 시간을 걷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5배나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사실을요. 교통정체나 노상주차를 줄일 수도 있죠. 자동차처럼 공기 오염을 시키지 않는 친환경교통수단입니다. 제일 매력을 느꼈던 것은 자전거를 탈 때 영화필름처럼 다른 광경이 펼쳐지는 거요. 자전거 타는 분들은 잘 아시죠?” 그녀의 자전거 찬사는 그칠 줄 모른다. 이번 여름방학 때 전 씨는 꿈나무 교실 어린이를 위한 자전거 교육을 실시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교통사고는 자전거를 타다 많이 발생한대요. 꿈나무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전거 탈 때 횡단보도는 어떻게 건너는 지, 안전하게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려줬어요. 그런 다음 자전거 면허시험을 치르게 했죠. 이 과정을 통과한 어린이들은 수료증을 발급받았답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땐 마음이 뿌듯해져요.”
5남매의 어머니로 자전거 사랑 실천
“저는 오전10시부터 정오까지 오정동 자전거문화센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청에 가요. 거기서 자전거 교육 보조강사로도 일하죠.” 그녀는 부천 자전거사랑 모니터, 자전거문화센터 근무, 시청 자전거 보조강사, 꿈나무 교실 지도자, 자전거 신문 두 바퀴 사랑 참여자, 고강본동 자전거 사랑 회원 등 다종다양한 자전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어찌 그 일을 다 하고 있을까. “하하하, 저는 다섯 남매의 어머니랍니다. 12세부터 20세까지의 아이들이 있어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잘 자라고 있다는 아이들과 자전거까지 모두를 사랑하는 그녀의 한계는 과연 어디란 말인가. 현재 그녀가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는 트랙 4500. 산악입문용 자전거로 원미산과 도당산, 성주산, 소래산, 작동산, 신월산, 수리산을 두루 섭렵했다. "모니터 요원이 된 것이 즐거워요. 자전거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취재할 거예요. 부천시청과 송내역에 있는 자전거 이용시설을 다른 곳에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자전거를 이용한 레저와 스포츠를 통해 부천시민의 삶이 향상되고 근로자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자전거를 타야 자전거의 길이 보입니다. 자전거에 대한 정책을 펴는 분들은 모두 자전거를 타봐야 해요. 밀착형 자전거 명품 도시 부천시 파이팅!"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