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입시제도에 부모들은 어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입시전문가들이나 일선에서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라고 한다.
그럼 책을 언제부터 어떻게 읽혀야 할까? 책읽는 습관을 들이려면 어릴때부터 책을 접하게 해주는게 좋다고 말한다.
책과 만나다
책을 처음 접하게 되는 만1~2세의 아이들은 책을 물어뜯거나 집어던지는 등 탐색의 대상이나 장난감으로 인식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집중력은 1분도 채 안가기 때문에 아무리 얇은 책이라도 한 권을 끝까지 훑어보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책을 완벽하게 보여주려는 욕심은 버리고, 장난감 같이 편안하고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러 권의 책을 읽어주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거나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림이 크고 색상이 선명한 책을 고르는 것이 좋고 책장이 두툼해 손으로 넘기기 편한 보드북을 비롯해 ‘플랫북’과 ‘팝업북’도 아이의 시선을 끄는 데 도움이 된다. 의성어·의태어 등이 풍부하게 담긴 리듬감 있는 책을 부모의 목소리로 읽어주면 새로운 세계를 인지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부모와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책을 보여주고 읽어주었느냐에 따라 아이의 어휘량이 결정되기도 한다. 책을 읽어 줄 때는 아이와 눈을 자주 마주치고, 재미있는 몸동작과 목소리를 가미해 읽어주는 것이 좋다. 부모와 놀이를 즐기듯 책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과 친해지다
만3~4세의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왜''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책은 좋은 선생님이 되어준다. 부모와 함께 책을 보고 읽으면서 아이들은 호기심을 해결하기도 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궁금증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조르게 마련이다. 또 소리나 음성의 울림에서 재미를 느끼고 리듬감 있는 문장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단순하고 반복되는 구조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선택해야 한다. ‘사각사각’ ‘깡총깡총’ 등과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책도 좋다. 다양한 창작동화를 접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준다. 우리나라 정서를 담은 국내 창작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세계 창작동화를 적절한 비율로 읽게 한다. 아이의 책읽기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자연관찰·과학동화·수학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시도하여 아이의 잠재력도 판단해 볼 수 있다.
책을 읽다
입학하기 전의 만 5~6세의 부모들은 조급해진다. 얼른 한글도 익혀야 할 거 같고 독서가 중요하다 중요하다 말을 많이 들으니 책도 많이 읽혀야 하고, 마음은 바쁘지만 만화나 컴퓨터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다.
사람의 일생 중 상상력이 가장 풍부한 시기는 만 5세부터 7세까지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스토리가 분명한 이야기를 선호한다. 선과 악의 갈등이 뚜렷한 이야기를 즐기며 선이 승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때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판타지문학이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래동화 등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자기중심으로 사고하며 모든 무생물에도 자신처럼 생명과 생각,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시기이고 아이들은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계속 새로운 질문을 하는 특성이 있어 부모는 인내심을 갖고 쉽고 구체적으로 답변해줘야 한다. 아이가 한글을 익혔다고 책 읽어주기를 그만둬서는 안되며 혼자서 읽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아 새로운 책을 많이 접하고 새 책을 고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좋다.
전집 vs 단행본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보이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전집 구입을 고려하게 된다. 3세 남아를 둔 주부 박 모씨는 각종 육아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이 시기엔 이런 전집이 좋다고 하면 솔깃해진다. " 각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전집들을 보면 아이에게 다 사줘야 할 거 같아서 이것 저것 사다보면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책은 몇 권밖에 안되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4세 여아를 둔 주부 김 모씨는 "다른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꼭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 유명하다는 전집을 구입하다 보면 아이와 맞지 않아 실패하는 확률도 높고 가격도 만만치않아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큰 맘 먹고 구입한 전집을 아이가 너무 좋아해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것을 보면 뿌듯해 진다고 말하는 엄마들도 많다. 이렇게 전집을 구입할 때 실패하지 않으려면 매장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고 몇 권 대여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지 먼저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책을 스스로 고르고 읽고 난 후에 뿌듯한 마음으로 다른 책을 고를 때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는 서점을 직접 찾아 단행본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비슷한 그림체나 형식인 전집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다.
우리아이 독서습관은 이렇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자녀에게 책 읽어주는 것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세요
▶책과 친해지도록 서가를 거실에 마련하세요
▶부모와 함께 서점,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요
▶전집보다 서점에 함께 가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단행본을 사 주세요
▶큰 아이라도 그림책으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으니 내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세요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답해주세요
▶독서의 효과를 두고 조급해 하지 마세요. 효과는 나중에 반드시 나타납니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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