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수시’로 대학 가기③

지역내일 2010-08-31 (수정 2010-08-31 오후 6:20:50)

수시 합격생들이 전하는 ‘분당에서 수시로 대학 가는 비결’ ③ 
9월 8일부터 201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갈수록 정시보다는 수시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신입생 정원의 60%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 성적으로 뽑는 성적우수자 전형과 논술 중심 전형, 외국어나 수학과 같은 특정 과목 우수자 전형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각 대학의 전형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명한 입시 컨설턴트 못지않게 수험생에게 더 와닿는 말이 바로 선배들의 진심어린 조언일터. 분당 지역 일반고에서 수시로 명문대에 진학한 선배들의 수시 합격담을 들어보자.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 연세대 글로벌리더전형, 자연과학부 김동욱(낙생고 졸업)

‘인서울’도 힘든 성적으로 연세대 수학과 합격 

내신과 모의고사 평균 3등급 이하에 머물던 성적으로 연세대 자연과학부 수학과에 합격한 것도 놀라운데 조기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동욱 씨. 김 씨의 수시합격 스토리는 입시에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과 부모님은 소위 ‘IN SEOUL’도 힘든 성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수시는 커녕 정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만큼 저는 가능성이 낮은 조건이었죠. 구미중학교에 다닐 때 성적은 딱 중간 정도였고,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도 줄 곧 우등생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죠.”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김 씨가 줄곧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물리학자의 길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고1때까지 물리올림피아드에 집중하느라 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의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

독학으로 수학·물리 AP만점 받아내
김 씨가 1차 서류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결정적인 이유는 수학과 물리 AP성적을 취득한 덕분이다. 지원 학과에서 미국대학 학점제인 AP를 취득한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학교 선생님께서 AP를 제안해주셨어요. AP는 도저히 답이 없던 내 상황에 한 줄기 희망의 빛 같았죠. 서점에서 AP교재를 구입해 천천히 읽어보니 도전해 볼 만 하더라구요.”
학원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공부했고 수학과 물리과목에서 AP 만점을 받아냈다. 사실 AP는 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특목고 학생들이 주로 보는 시험. 특목고 학생들도 만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물리나 수학은 배경지식보다는 수학적 사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대입 논술문항의 형태와 비슷하게 한 문제가 3단계로 나뉘어 있어요. 나름 영어에 자신 있었고 더구나 수학이나 물리를 좋아하는 저에게 꼭 맞는 공부였죠.”

화려한 스펙없지만 면접에서 강한 인상 남겨
누가 보아도 연세대 수시에 합격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3등급 이하의 내신에 AP성적표 하나 가지고 한 도전이지만 1차 통과했고 남은 것은 면접이었다. 수학과 과학 등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증명하고 대학 측에 어필해야만 하는 것이 김 씨의 절실한 과제였다.
“서류로 드러난 내 장점은 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봐도 이 분야에서는 확실히 적성과 재능이 있는 학생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려면 면접을 통해 나의 진가를 보여야 했죠. 잘하는 것과 잘 보이는 것은 약간 다르거든요.”
전공과 관련한 질문이라면 어떤 것도 자신있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어필하자는 전략을 세웠고 이런 이미지 메이킹은 성공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매끈하게 잘 답변한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들과 여유있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 있는 모습을 자신감으로 봐주셨던 것 같아요. ‘가면서 엄마랑 맛있는 것 사먹어’라는 교수님 말씀에 합격을 확신했죠.”

후배들에게 한 마디!
수시는 로또 아냐,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어 

김 씨는 내신, 비교과, 논술 등 수시에 필요한 부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든 조건이 다 좋을 수 없다면 가장 확실한 한 가지는 있어야 해요. 저는 정말 모든 것이 열악했지만 한 가지로 뒤집은 경우죠. 특히 그 분야에 확실한 영재성이 요구되는 물리나 수학같은 자연계열은 더욱 그렇죠.”
그는 과학중점고인 낙생고에 진학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께서는 수학과 과학에 있어서는 늘 칭찬해 주시고 제게 기회를 주셨어요. AP를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신 것도 그런 맥락이죠. 결과는 좋았지만, 고교시절 솔직히 성실하지 않았어요. 공부는 근면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후배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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