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늦게 트이는 우리 아이 두뇌 튜닝방법

지역내일 2010-08-30

진수(가명 남 초4)는 훌륭한 두뇌를 가진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다. 아빠는 대덕연구단지 모 연구소의 연구책임자로 학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분이고 어머니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분이다. 그런데도 진수는 어릴 적 언어습득이 늦고 글 읽기를 싫어하고 학교에서 공부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사회성 발달도 부족하여 친구들에게는 왕따를 당했다. 그렇다고 부모님의 좋은 두뇌를 이어받지 못한 것은 아니어서 레고 등의 블록놀이 하는 것을 보면 매우 창의적인 영재성을 발휘하니 ‘조금 늦된 아이’라 생각하고 걱정하지 않았다. 집안 분위기가 원래 학구적이고 조용한데다 진수가 외아들이어서 혼자 놀다 보니 ‘친구 사귀는 법을 몰라서 학교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진수의 부모는 고민 끝에 주위의 권유로 두뇌기능검사를 받는다. 검사결과 진수는 좌뇌에 특화되어 있는 언어중추가 우뇌의 탁월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약했고, 운동과 출력을 담당하는 소뇌의 기능 또한 매우 약했다. 소리언어(Sound Language)와 동작언어(Body Language) 모두가 불리한 상태로 전문적인 용어로는 청지각적, 운동표현적 난독증에 해당되었다.
여아에 비해 남아의 언어중추 발달이 늦는 경우 많아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언어중추의 발달이 조금 늦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초등 3학년 정도에서는 자연스럽게 차이가 줄어든다. 하지만 쉽게 차이가 줄어들지 않는 아이들은 난독증이나 주의력결핍, 우뇌지배적 좌우뇌 편차 등을 검사가로 두뇌기능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이런 기질적인 두뇌의 문제는 없어서 학년이 올라가며‘늦게 트이면서’ 정상적인 공부와 생활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런 행운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어서 문제가 지속될 수도 있다. 옛날처럼 ‘애비도 자랄 때 그랬는데 지금 잘살고 있지 않느냐’는 믿음으로 방치하게 되면 학습을 따라갈 수 없게 되고 정서적·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결국 영영‘안 트일’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진수의 아버지가 말이 약간 늦었던 경향을 유전적으로 이어받은 정도로만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지금 시대는 진수의 아버지가 자라던 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냥 기다리면 해결될 거라는 믿음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다 할 수 있다. 지금의 학습체계는 조금만 놓쳐도 다시 따라잡기가 힘이 들만큼 복잡하고 빠르다. 청지각과 운동표현적인 난독증 프로그램을 1주에 2~3회씩 10개월간 잘 수행한 진수는 언어와 학습뿐만 아니라 축구 등의 운동도 잘 돼 자신감이 크게 올라가면서 까칠하던 친구들과의 대인관계도 원만해졌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기적 같은 진수의 변화’는단연 화제였다. 
두뇌튜닝의 방법
두뇌의 기능은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뉴런(신경세포)이 ‘얼마나 치밀하고 효율적으로 구성되는가’에 좌우된다. 그 뉴런이 어느 부위에서 부족하고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해당부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마치 자동차의 한쪽 바퀴가 네모진 것과 같다. 이때에는 그 바퀴를 정비하는 것이 ‘운전’에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냥 놓아두더라도 ‘늦게 트이는’ 아이들은 두뇌의 각 부위의 발달은 잘 되어있지만 주고받는 서로의 정보를 조화시키는 기능이 약한 것이므로 교육을 하면서 기다리면 나아질 수 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운전기술의 부족이다. 보통 학교나 학원의 교육이 그 기술의 향상을 담당한다. 하지만 네모진 바퀴를 가진 아이는 학교나 학원에서 열심히 달리려고 해도 과부하만 걸리고, 빨리 달리려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덜컹거림만 커지며, 속도는 올라갈 수 없다. 제 아무리 좋은 엔진(두뇌)도 네모난 바퀴로는 ‘영원한 비탈길 통행‘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교육을 통해서는 개선되기 어려운 것이다. 자녀들이 학습발달이 뒤쳐진다고 느껴질 때 또는 어려움을 겪을 때는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조기에 그 원인을 파악해 ‘늦게 터지는 아이’에게 답답함을 해소하는 ‘튜닝’은 잠재된 두뇌의 처리속도를 무한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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