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림꾼들이 사랑하는 독특한 장바구니

지역내일 2010-08-29

 다시 가져오면 50원을 내준다지만 이상하게도 마트에 갈 때면 잊어버린다. 한 개 두 개 쌓인 것이 서랍을 열면 바깥으로 툭 튀어나올 정도다. 비닐봉지 이야기다. 부피가 작고 방수가 잘 돼 장을 볼 때 편리한 비닐봉지. 하지만 썩는데 1000년 이상 걸리고 태우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퓨란이 나와 환경에는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친환경 살림꾼들은 장바구니를 즐겨 쓴다. 지구를 지키는 것은 독수리 오형제만이 아니었단다. 사은품으로 받은 것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것까지, 장바구니를 사랑하는 친환경 살림꾼들을 만나 보았다.

이게 바로 국민 장바구니_대화동 허은주 씨

 다양한 크기의 장바구니를 차 트렁크에 넣고 다닌다는 대화동 허은주 씨. 그가 내놓은 것은 국민 장바구니라고 불리는 꽃무늬 장바구니다. 요즘처럼 장바구니가 보급되기 전, 초창기에 한 회사에서 제작해 홍보용으로 나누어 주었던 것으로 한때 주부들 손에 들려있을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재래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이 장바구니는 자잘한 꽃무늬의 정겨운 색감이 매력 포인트다. 사용한 다음 접어서 넣는 주머니에는 가방 같은 손잡이가 달려 있고 똑딱 단추를 닫아 보관할 수 있어 깜찍하다. 아는 이에게 선물로 받았다는 허은주 씨는 “비닐보다 훨씬 튼튼하고 손이 아프지 않아 들고 다니기도 편해요”라고 말했다. 허 씨는 장바구니를 사용하면서 쌓여 있는 비닐을 보고 ‘내가 저렇게 많은 비닐을 사용했구나’하는 생각에 놀랐다고 한다. “천이 튼튼하고 무게에도 잘 버텨요. 접었을 때도 간편하니까 좋아요.” 허 씨는 3~4개의 장바구니 중에서 장보기에 아담한 국민 장바구니를 자주 쓴다고 자랑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_토당동 김춘희 씨
 토당동 김춘희 씨가 아끼는 장바구니는 게시 기한이 지난 현수막으로 만들었다. 만든 곳은 일산동구의 희망근로 사업장으로 김춘희 씨의 일터이기도 하다. 김 씨는 재활용 장바구니를 다양하게 응용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머니처럼 끈을 달아 소품을 넣기도 하고, 여행 갈 때 옷을 분리해서 넣기도 한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아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들고 다니면 어디에서 났냐고 사람들이 물어봐요. 폐현수막으로 만든 거라고 하면 다들 놀라죠.” 폐현수막 중에서 천이 두꺼운 것으로 만들면 페트병에 물을 채워 다섯 개를 넣어도 찢어지지 않을 만큼 무게를 잘 견딘다며 자랑했다. “장바구니를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내가 쓰듯이 만든다”고 말하는 김 씨는 희망근로를 하면서 장바구니에 더욱 애정이 생겼다.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인데 이 좋은 사업이 오래 지속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 씨는 희망근로 사업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하면서도 재활용하여 새로 태어난 장바구니를 들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장바구니도 패션, 빈티지 장바구니_중산동 신승희 씨
 90년대 까지만 해도 볼 수 있었던 플라스틱 장바구니는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중산동 신승희 씨 집에서 추억의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소품 판매 웹사이트에서 구입했다는 플라스틱 장바구니는 ‘옛날 장바구니’와는 달리 말랑말랑했다.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디자인으로 날씬하고 날렵해 보인다. 신 씨는 생활 소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 장바구니를 샀다. 가격은 1만 천원. 아이들이랑 놀러 갈 때 물통을 넣거나 목욕바구니로도 두루 쓰기 편리해 망설이다 구입했단다. 장바구니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과 빈티지한 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손잡이가 작아서 옆으로 매기에는 불편하고 크기가 작아 많은 양을 담지는 못한다. 하지만 조금씩 장을 볼 때 쓰기에는 좋다고 한다. “그냥 비닐 들고 다니는 것보다 이쁘잖아요. 그날 그날 먹을 식재료 사기에는 딱이에요.” 작아서 많이 담지는 못해도 가까운 시장이나 동네에서 가볍게 장 볼 때 좋다고 신 씨는 자랑했다.

삼각 장바구니 보셨어요?_대화동 정경옥 씨
 오일장을 나서는 할머니의 머리 위에 아슬아슬 하게 얹혀 있던 보따리. 정경옥 씨가 자주 쓰는 장바구니는 바로 그 보따리를 닮았다. 삼각형 모양의 장바구니를 펼치면 입구가 넓게 벌어져 큰 물건도 쉽게 들어간다. 네모난 모양 틀에 넣어야 하는 다른 장바구니들과 다른 점이다. 물건을 넣은 다음에는 입구를 보자기처럼 묶어야 한다. 보관법도 독특하다. 길게 접은 다음 돌돌 말아 끝부분을 리본처럼 묶어준다. 가방에 쏙 들어가니 갖고 다니기에도 편리하다. 정경옥 씨는 이 장바구니를 한살림 매장에서 3천원에 샀다. 써보니 마음에 들어 어머니와 동생에게 선물해주었더니 너무 편리하다는 인사가 돌아왔다.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웃어요. 어르신들은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시고요.” 더러워지면 빨기도 편하고 많은 양을 넣어도 어지간하면 버텨주어 마음에 든단다. 삼각형 구도라 그런지 넣은 양에 비해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장점. “그냥 보따리 보다는 모양이 좀 나오죠. 진짜 마음에 들어요.”

무거운 물건 들 땐 카트형 장바구니_중산동 김서영 씨
 1년 전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사고 사은품으로 카트형 장바구니를 받았다는 중산동의 김서영 씨. 카트형 장바구니의 좋은 점은 이동 할 때 무게가 훨씬 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천으로 된 장바구니를 주로 사용하지만 가끔씩 무거운 물건을 사서 들고와야 할 때는 카트형 장바구니를 쓴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배달을 해주지만 우유나 주스는 배달을 맡기기가 좀 그렇죠. 신선도 때문에요. 카트 장바구니로 들고 와서 냉장고에 딱딱 넣어놓아야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자주 쓰지는 않지만 들어가는 양이 많아 요긴하게 쓴다는 카트형 장바구니. 김 씨는 얼마 전 아이들에게 읽힐 책을 물려준다는 이가 있어 나갈 때도 이 장바구니를 챙겼다. 장을 볼 때 말고도 무거운 짐을 들 때 쓸 수 있어 좋단다. 짐을 싣는 부분이 여행용 가방처럼 생겨서 뚜껑으로 덮으니 자외선이나 수분도 어느 정도 막아준다.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밖으로 보일 염려가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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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 장바구니: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 아람누리도서관, 일산동구구청 주민복지과 방문시 폐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증정 031-8075-6504 (일산동구 도시미관과)
현대백화점 킨텍스 점:  8/26~9/5 식품관 당일 5만원 이상 구매시 장바구니 증정. (031)82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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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vitalcare.co.kr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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