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탈모의 접근

다움한의원 배한호원장 칼럼

지역내일 2010-08-28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에는 심각한 질병이라 인식되지 않았던 탈모가 상당히 중요한 질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남성에게만 발생한다고 생각되었던 탈모가 여성에게도 많이 생기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산후탈모가 늘어나고 있다.
양방에서는 여성의 산후탈모를 호르몬의 변화로 보고 있는데, 높은 난포호르몬 정도가 모공주기의 성장기를 연장되게 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견해가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비록 전형적으로 탈모가 지속될 확률은 6개월 미만이지만, 모발에 탈모가 나타나는 것은 1개월에서 4개월 미만의 시기에서 시작해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탈모 증가율은 남성의 증가율인 49%보다 훨씬 높은 73%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두피관리사협회 발표 자료(2009년 9월)에 따르면 탈모치료제, 모발이식, 두피 및 모발관리 서비스 등을 포함한 시장규모는 2002년 1000억 원대에서 2008년 1조원대로 10배가량 늘어났다.
이렇듯 여성탈모, 산후탈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후탈모를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이라고만 여기며 아직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대 의가들은 산후관리에 대하여 논하기를 산후에는 기혈이 허하고 진액이 부족해지므로 이를 보하는 것을 최우선의 처치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엽천사 여과》의「보산 하편」에서는 "산후에는 기혈이 크게 허하니 마땅히 강하게 보하라"라 하였고, 《전청주 여과》「산후편 권상」에서는 "산후에는 반드시 크게 그 기혈을 보하는 것이 우선이다"라 하였다.
모발은 신체의 일부분으로써 한의학에서 혈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한 산모가 태아의 임신과 출산을 통해 많은 기와 혈을 많이 소비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출산과 탈모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모유수유를 통한 산모의 영양결핍 및 호르몬 변화,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잘못된 산후조리 등은 신체 피로의 축적과 신진대사기능의 저하와 같은 문제점을 유발하며, 모발의 탈모현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산후탈모는 6개월을 단순히 기다려서 회복되기만을 기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기혈을 보하면서 원기회복과 함께 탈모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 한약처방으로는 익기보혈탕가감 등을 다용하며 침 치료보다는 뜸 치료를 우선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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