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펙보다 꾸준한 학생부관리가 유리
입학사정관제가 학생들을 둔 부모들에게는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보통 특별전형에서 활용되던 입학사정관 전형은 이제는 일반전형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수시모집에선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는 대학이 126곳으로 늘었고 선발인원도 더 확대돼 3만4000여명에 달할 정도인데, 이 비율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도 입학사정관제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제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시카고대학 입학사정관을 역임하고 현재 EBSi 수능방송 ''입학사정관제 핵심탐구'' 진행자이기도 한 메디치러닝 조 훈 대표를 통해 입학사정관제 하에서 입시전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본인의 진로나 희망 전공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게 메디치러닝 조 훈 대표의 설명이다.
메디치러닝 조 훈 대표는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며 " 점수에 따라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던 시절에서 이제는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개개인의 ''스토리''가 그래서 중요하다. 각 대학의 니즈에 맞는 리더십이나 창의력 등도 전형의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교과 성적 외에도 교내외 활동이나 성적 향상도,성장 환경,특기,대인관계,논리력,창의력 등 보이지 않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수험생들은 대학에 진학해 무엇을 공부하고 졸업 후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있게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서류는 일관성 있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서류평가에서는 ▶특기능력(수상, 어학 능력) ▶학업능력(교과 성적, 학업 활동) ▶교과외 활동(봉사, 리더십) ▶기타(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 등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일관되게 작성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예를 들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교시절까지 목표가 일관되게 ''과학자''라고 기재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까? 답은 NO다.
초등학교 때는 ''과학자''라면, 중학교 때는 ''핵물리학자'', 고교 때는 ''나사 연구원'' 같은 식으로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준비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이 때문이다.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만큼 각 대학별로 복잡한 수시 전형이 학생ㆍ학부모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부터 공정성을 확보하고 고교 교육과 연계한 제도로 안착시키기 위해‘입학사정관 공통기준’을 적용했다.
우선 올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영어를 포함한 공인 어학시험 성적이나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반영하는 것이 금지된다. 학교별로 다른 제출 서류 양식도 하나로 통일된다. 사설 대행업체가 진행하던 원서 접수도 대학협의체 중심으로 개선된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에서 교과영역 외에 출결이나 봉사활동,특별활동 같은 비교과영역의 비중도 커진다.
무엇보다 성실한 학교생활이 입학사정관제 대비의 기본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이 입학사정관제에서 평가요소의 핵심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도움말 : 메디치러닝 조 훈 대표 (문의 T.747-6787)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메디치러닝 조 훈 대표
前)시카고대학 입학사정관
現)EBSi 수능방송 ''입학사정관제 핵심탐구'' 진행자
現)대입 입학사정관 & 특목/자사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사정관 대상 교육위원
전문가가 풀어보는 ''입학사정관'' 공동저자
Q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꾸준한 기록을 해야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렇게 장기간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기존 학교교육은 상급학교 진학에 목표를 두고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진학이 아니라 아이의 진로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아이의 적성과 꿈에 맞도록 생애 설계를 하고이를 꾸준하게 실천하면 일부러 스펙과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입학사정관제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은 이러한 진로발달이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중요하다 할 것이다.
Q 입시전략에 있어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봉사와 체험활동이다. 봉사와 체험활동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최근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 자녀을 둔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가 영어, 수학 등 교과활동 이외에 봉사나 체험활동이라 불리는 비교과 활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느냐이다.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비교과 활동을 하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비교과 활도을 챙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비교과 활동이 필수가 된 이유는, 아이들의 인성함양과 적성탐구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제중에서부터 특목고, 자사고에 이르기까지 비교과 활동에 대한 평가를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반영하는 등 입시와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봉사와 체험활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점은 입학사정관제도에서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심사할 때 가장 염두에 두고보는 사항이 학생이 얼마나 많은 활동을 했느냐(How many activities)가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해당 액티비티에 관여를 했느냐(How deeply involved in the activity)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나름대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나만의 장점과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골라서 이를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문화 가정지원, 독거노인 생활지원, 인권운동 등의 봉사활동을 나열해 놓은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 학생은 자신의 취향이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하는 식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유형으로 인식되기 쉬우며, 입학사정관제도 하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여지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Q EBSi 수능방송 입학사정관제 핵심탐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연세대, 포항공대를 비롯한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23개 대학을 취재했다고 들었다. 올해 대학교 입학사정관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10년도 입학사정관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에 내신과 비교과 활동영역이 평가의 주 요소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올해 연세대학교는 모든 전형에서 AP와 SAT 등 국내 학생이 치르는 외국의 인증시험결과를 공시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이나 공인시험 성적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입학사정관게가 정착되면서 각각의 대학에 맞는 인재상이 조금씩 정립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평가요소가 학교별로 특성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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