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백배즐기기 - 둔덕 포도밭 원복농장
“제철맞은 둔덕 포도 맛보세요”
많은 일조량과 갯바람 “당도 최고”
제철을 맞아 탐스럽게 영근 포도, 한 알 따서 입 안에 넣으면 톡 터진 껍질 사이로 단물이 나와 입안을 적신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원복농장 공치원 씨는 포도수확에 구슬땀을 흘린다.
올 초 저온현상과 긴 장마로 예년에 비해 작황이 다소 불량한 상태지만 거제 둔덕산 포도의 명성이 어디가랴? 500평이 넘는 포도밭에 캠벨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다. 유기농으로 지어 모양은 엉성해도 빛깔은 곱다. 당도는 말할 것도 없다. 포도알에 살포시 앉은 하얀분이 자랑이라도 하듯 증명한다.
원복농장포도가 특히 맛좋은 이유를 물으니 일조량이 많고 바닷가라 그런지 안쪽지역에 비해 갯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 것 같다 답한다. 그러고보니 바다가 코앞이다. 작열하는 태양을 받아 바다는 비단을 깔아놓은 듯 반짝이며 출렁인다.
1300여 평 되는 밭에서 익어가는 거봉은 9월 5일 출하 예정이란다. 거봉은 캠벨 포도에 비해 기르기 까다롭고 병충해에도 약한데 올해는 폭염과 국지성호우가 반복되면서 거봉 알이 터져 수확량이 예전만 못하다며 안타까워하신다.
알이 터지는 현상은 담당 지도사들도 아직 정확한 원인으로 모르는 상황이고 자식 같은 포도농사가 잘 안됐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오죽할까싶다. 그래도 거봉 역시 맛은 으뜸이다. 그 맛에 반해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 거봉, 캠벨포도 모두 따로 판로를 마련하지 않아도 다 팔린단다. “다들 어떻게 알았는지…” 하면서 수줍어 하시면서도 포도 자랑에 신났다.
몸에 좋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일 일품인 우리밀
쌀전업농이기도 한 공치원 씨가 포도 농사와 함께 관심을 쏟고 있는 일이 우리밀 농사. 쌀을 수확하고 쉬는 농한기 때 기른다는 장점도 있지만 요즘 우리밀이 건강한 먹을거리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높단다. 실제로 올 6월에 출하한 우리밀 70가마가 알고 오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만 팔았는데도 거의 다 팔렸다한다. 해충이나 잡초 피해가 적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르기 수월한 우리밀에는 면역력 강화, 노화억제에 효과적인 복합다당류 단백질이 들어있다. 특히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우리밀로 만든 국수는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더운 날씨 탓에 갈증이 난다. 어떻게 아셨는지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포도즙을 한 잔 내어주신다. 직접 기른 포도만을 넣어 만든 포도즙, 그냥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콤한 끝맛이 더욱 입맛 당긴다.
포도는 장운동 촉진과 해독 작용을 하며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해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한다. 공무원과 조선소 사람들의 입맛을 꽉 잡은 포도밭에서 방금 딴 포도 먹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원복농장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 학산중앙교회 근처
전화 055)636-4815 / 011-801-0661
포도 한 상자(5KG) 1만 5천원
포도즙 한 상자 3만원
거봉 3만원(예정)
우리밀 1KG 3천원 / 우리밀국수 한 다발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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