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수시’로 대학 가기②

지역내일 2010-08-23 (수정 2010-08-23 오후 8:17:52)

수시 합격생들이 전하는 ‘분당에서 수시로 대학 가는 비결’ ② 

9월 8일부터 201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갈수록 정시보다는 수시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신입생 정원의 60%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 성적으로 뽑는 성적우수자 전형과 논술 중심 전형, 외국어나 수학과 같은 특정 과목 우수자 전형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각 대학의 전형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명한 입시 컨설턴트 못지않게 수험생에게 더 와닿는 말이 바로 선배들의 진심어린 조언일터. 분당 지역 일반고에서 수시로 명문대에 진학한 선배들의 수시 합격담을 들어보자.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 서울대 특기자전형, 소비자아동학과 배경리(영덕여고 졸업)
서울대 가는 학생, 정해져 있지 않아요

서울대 진학이 어려운 이유는 내신, 수능, 논술, 비교과 등을 다 보기 때문이다. 배경리 씨는 내신과 교내활동 그리고 논·구술로 선발하는 특기자전형을 통해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에 진학했다.
공부를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고진학에 실패한 후 좌절감을 겪기도 했지만 아버지 같은 담임선생님의 관심과 배려로 극복할 수 있었고 3년 동안 줄곧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교 축제를 주도할 만큼 공부 외적인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하고 보는 성격이라 교내에서 거의 모든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입시를 염두 해 둔 전략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했던 활동들이 결국 입시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모든 활동 내용은 습관적으로 포트폴리오로 기록해 두었거든요.”  

모의유엔 토론대회 등 대외활동도 왕성
고1 겨울방학에는 해외봉사활동을 고2 겨울방학에는 모의유엔 토론에 참가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방학이 되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느라 바쁜데, 해외봉사활동이나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존중해주시는 부모님 지원 덕분에 남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이러한 경험은 ‘재충전’이었고, 또 한편 으로는 학기 중에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수시에서 가장 좋은 스펙은 내신 
아무리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성적이 낮으면 그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3년 동안 왕성한 교내외 활동을 펼치면서도 그는 1.0~1.1등급의 내신을 유지해 왔다. 수시의 기본은 우수한 내신. 서울대의 경우 특히 내신이 중요하다. ‘성실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 배 씨는 수시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내신을 꼽았다. 그러나 그의 내신 성적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 “양영중학교 시기에는 전교 10등 정도였고, 영덕여고 입학 당시 전교 20등으로 들어왔어요. 서울대에 진학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죠. 제 스스로도 서울대 갈 만한 학생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내신은 수능이나 다른 공부에 비해 노력에 따라 성적을 올리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중3 공부, 텝스 850점, 토익 975점 원동력  
대부분의 수험생이 수능에 몰입할 시기인 고3때 배 씨는 영어인증 시험에 도전해 텝스 850점, 토익 975점을 취득했다.
“영어인증시험 유형 특히, 텝스는 수능영어와 많이 비슷해요. 그래서 수능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텝스시험에 도전했어요. 적어도 고3 때까지는 텝스나 토익시험은 꼭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인증시험 공부 자체가 입시는 물론 폭넓은 영어공부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공부의 기본기를 다진 것은 중학교 때 외고입시를 준비한 경험이 특히 영어실력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배 씨의 말이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수시지원 해도 수능 무시하면 낭패 봅니다

수능과 내신 그리고 논술 등 모든 공부를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고1때부터 꾸준히 신문과 시사주간지를 읽어왔던 것이 논술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더불어 수능 사탐영역 이해는 물론 교과공부도 쉽게 할 수 있었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수시는 오랜 시간 준비한 학생이 성공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는 수능이라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수시만 믿다가 낭패 보는 학생들 많아요. 특히 수시전형을 앞둔 요즘 수능공부를 게을리 하거나 포기하는 친구들 많이 봤어요. 대학은 결국 수능성적으로 높은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기 때문에 논술이나 다른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수능성적이 낮은 학생은 뽑지 않아요.
9월부터는 거의 자율학습이기 때문에 2~3개월 동안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20~30점은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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