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 앞서 고교입시에도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특목고 입시의 단순화, 자율고 활성화 방안 등 교육정책이 2011년을 기점으로 대폭 변화하면서 중3 수험생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쯤해서 마지막으로 점검해봐야 할 포인트를 짚어보자. 외고·국제고, 자사고, 비평준화 명문고를 향한 파이널 점검사항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3회에 걸쳐 게재한다.>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의 입시요강이 학교 홈페이지마다 게재된 가운데, 1차 서류전형까지 60일 정도가 남았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전면 시행되는 첫해다 보니 그에 따른 합격전략도 전무후무한 상황.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특목고 준비를 위해 매진해왔다면 그리 혼란스러울 것도 없다. 1,2차 전형에 대비한 몇 가지 챙길 것들을 꼼꼼히 준비할 일만 남았다.
내신반영률 25%인 2학기 중간고사 꼼꼼 준비부터
전공학과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 “외고의 경우 올해 과별 단위모집에 전공시수가 늘어날 전망이라 영어과에 대한 선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는게 마스터글로벌학원 송봉환 부원장의 설명이다. 외고의 영어과, 공립외고, 국제고는 2등급 내외(11%), 그 외 학교와 과에 따라서는 3~4등급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등급 간 점수가 1.6(1~2등급), 2.8(2~3등급)차이밖에 나지 않고, 더군다나 1문제로 학교내신등급의 희로애락이 교차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2학기 영어 중간고사 준비는 필수다.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반영률은 4학기(2~3학년 2학기 중간) 통틀어 25% 내외이지만, 다른 학기 성적과 달리 수행평가 없이 중간고사 성적 하나만으로 등급이 산출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무조건 2학기 중간고사에서 1등급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정진학원 백종환 수석컨설턴트는 “지금까지 등급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었다면 더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습계획서 상에 성적향상추이를 기록할 수 있고, 최종합격의 당락을 가릴 면접에서 이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의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을 하면서 그동안 학교기출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실수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주요과목 내신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자신의 성실한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것은 교사, 학교장 추천서 작성시에 충분히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출결관리에도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2차 학습계획서+면접, 진솔함을 무기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학습계획서작성은 지금부터 반복적으로 -학습계획서를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제한된 글자수 안에서 자기주도학습 경험을 십분 드러내야 한다는 것. 그동안 전공학과 준비를 위해 해온 노력들(포트폴리오)은 많고, 이 중 어떤 걸 가감하고 농축시키는가가 관건이다. 지금부터라도 학습계획서 양식을 활용해 여러 번 작성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의 커리큘럼, 추구하는 인재상 등을 참조한 다. 전공학과 지원동기부터 향후 학습방향까지 일맥상통하게 꿸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어학실력향상 여부와 노력, 자신의 단점에 대해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의 노력과정과 의지까지 반드시 언급한다. 영어과가 아닌 다른 과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전공할 외국어와 관련한 평소의 관심과 노력을 기술하는 것이 방법이다. 마스터글로벌학원 송 부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고양, 화성국제고는 공립학교의 특성에 맞게 학교 내신과 인성을 중점으로 작성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작성하되,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작성한 학습계획서를 토대로 교사에게 첨삭을 받는다. 교사와의 잦은 교류는 학생의 학교생활과 학습의지를 다시한번 꼼꼼히 확인해보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추천서와 학생의 학습계획서 간의 연계성을 띨 수 있다. 교사, 학교장 추천서 역시 두루뭉술한 평가보다는 수업 중 학생의 에피소드 등 구체적인 사례를 기록하는 것이 설득력을 가진다.
⇒독서, 봉사활동이 자신의 삶(진로)에 미친 영향을 부각 -아직 독서나 이렇다 할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봉사활동의 경우는 지속성 여부가 중요하지만 늦게 시작하게 된 이유와 남다른 경험을 솔직하게 쓰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정진학원 백종환 수석 컨설턴트가 전하는 팁이다.
독서 역시 학교별 특성에 맞게 선정한다. 국제고는 국제기구, 국제 이슈 등과 관련한 주제의 것으로 한국어와 영어서적을 함께 선택한다. 외고의 경우는 굳이 영어서적이 아니더라도 대학에서의 전공과 향후 직업 목표와 관련한 인물 서적 등을 택해볼 수 있다.
봉사는 무엇을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진로와 연계해 기술하도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을 돌보면서 느꼈던 생각과 마음가짐을 UN기구에서 펼치고 싶다는 식으로 말이다.
⇒면접은 ‘나답게’,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 -자신감 있게, 논리적 체계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한다.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mp3 등에 대답을 녹음해 교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출한 학업계획서를 토대로 면접이 이뤄지는 만큼 학업계획서의 내용이 답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충분히 숙지한다. 단정한 복장(교복)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기본, 중3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나다운 솔직한 답변이 중요하다.
실패가 아닌 경험, 여유로운 마음 가지도록…
올해부터 특목고 전형시기가 전기고로 분류, 1회에 한하여 응시가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별 특성과 커리큘럼, 진학실적, 교외활동 등을 검토해보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책. 명문대 진학만을 바라보고 어렵게 외고나 국제고를 선택, 합격했다고 한들 그 안에서의 교육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면 이것 자체가 또 다른 인생의 좌절이 될 수 있다. 특목고가 최종 목적지가 아닌 만큼 진로를 향한 하나의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그 과정을 즐겨야 한다. 과정에서 쌓아왔던 실력이나 경험들은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꾸준히, 그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도움말 마스터글로벌 학원, 정진학원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