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과연 예방, 치료할 수 있을까?

도화범신경과 도화범원장 칼럼

지역내일 2010-08-20
얼마 전 내가 신경과 전문의인지 아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아무래도 치매에 걸리신 것 같은데, 치매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추천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신경과에 가서 치매를 진단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지인은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가 보시지 않았다고 하면서 "병원에 가 보았자 무슨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직 일반인들은 치매에 대한 편견으로 치매를 어찌할 수 없는 불치병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최근에 치매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완치는 할 수 없더라도 질환의 초기에 약물과 교육을 통해 수년 간 증상의 악화를 막아주는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치매를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질환이다. 노인성 치매라고 불리는 알쯔하이머 치매가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발병 초기에 발견하여 진단을 하여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주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고 교육을 하게 되면 수년간 증상의 악화를 지연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혈관성 치매는 장기간의 고혈압 등으로 뇌세포 손상과 뇌졸중으로 인해 기억력 상실 등이  발생하는 치매이다. 알쯔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보이는데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치료를 함으로서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노인성 우울증으로 인해 기억력, 집중력의 저하로 마치 치매 환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우울증 치료만으로 현저한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치매는 갑상선 질환, 알코올 중독, 매독과 같은 감염성 질환과 비타민 영양 결핍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을 치료함으로서 치매 증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억력의 저하, 평소에 보이지 않는 이상한 행동 등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경과 병원을 찾아가 신경학적 진찰과 조기발견 질문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뇌촬영, 혈액 검사 등을 하여 정확한 원인에 대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는 방치하게 되면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많은 부담과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최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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