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염홍철 시장은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추진하는 선도사업들이 대부분 계획만 세우고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구용역을 해놓고도 실제 행정으로 구체화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지난해부터 광역경제권으로 틀을 바꿔 충청권 차원에서 의학분야 선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예산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면서 “위원회가 도움이 되려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종 지사는 “위원회가 세우는 경제 계획은 단지 계획으로만 끝나서는 안 되고 국가예산으로 반영돼야 존재 가치가 있다”면서 “위원회 사업들 대부분이 지식경제부 선도사업으로 충청권 차원의 위원회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위원회는 국가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취지에서 지자체 단위로 만들어진 것이며 국가기관이나 청와대 직속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위원회는 정부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건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도 “충청광역경제권에 대한 시각과 전망은 그 뿌리를 충청권에 둬야 한다”면서 “충청권이 자립적인 발전 계획을 갖고 추진해 나가야 중앙집중화된 정부의 부담도 덜고 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대전과 충남·북 지역 광역경제권 발전업무를 공동 추진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9월 출범했으며 3개 시·도지사가 공동위원장으로, 충청지역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광역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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