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고, 사진도 마음껏 찍는 환상의 착시 미술관
여름방학을 맞아 아들(7세)의 문화 나들이로 계획한 ‘MBC 트릭아트 특별전’. 유명 전시의 인기를 반영하듯 관람 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입장 시간 오전 10시. 밀려드는 사람들과 함께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니 정말 평면의 그림들이 살아나 움직이는 신비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고정관념을 깨는 착시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하다. 기존의 딱딱한 미술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부담 없이 보고, 만지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생생 체험미술관.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트릭아트 나들이에 나섰다.
‘트릭아트 특별전’을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트릭아트 특별전에 갈 때는 카메라와 편한 복장은 필수! 누워서 찍고, 쪼그려 찍고, 다리가 후들거릴 마음의 준비까지 단단히 해야 한다. 트릭아트는 우아하게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3D화한 그림에 직접 감독 겸 배우가 되어 상황 연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명이상 찍어야 하는 작품도 있어 친구나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할수록 재미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에는 작품 옆에 있는 안내문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작품 설명과 함께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되는지’ 친절한 예시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7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트릭아트’ 체험관
가장 인상 깊은 ‘명화 패러디관’은 반 고흐, 마네, 클림트, 밀레, 렘브란트 등 서양미술의 거장 50인의 원작을 패러디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액자와 벽면 밖으로 주인공을 끄집어내는 형태가 아주 인상적인데, 아들 역시 그런 그림들이 신기한지 모델이 되기도 하고, 직접 찍겠다며 사진기를 들이대기도 한다. ‘명화 패러디관’은 유명한 명화 속을 직접 체험하며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어 아이에게 유익한 교육의 장이 될 듯하다.
미디어아트특별관&착시조형특별관&아마존의 눈물 특별관
미디어 아트는 트릭아트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20여 점의 미디어 작품에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과학적인 트릭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입으로 바람을 불면 바람개비가 돌고, 순차적으로 바람개비를 돌리고 나면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미디어로 표현한 작품과 화면을 살짝 터치하거나 입김을 불면 방울들이 움직이는 미디어 작품이 인상적이다. 교육용으로 강력추천. 관람에 함께 나선 남편 역시 작품 하나하나에 놀라워하며, 아이처럼 체험하기에 여념이 없다. 옆에 있는 아들도 자신이 움직일 때마다 색과 모양이 변하는 미디어가 신기한지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닌다.
아마존의 눈물관은 MBC의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의 살아 숨 쉬는 듯한 원시와 야생을 3D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TV를 통해 익숙한 공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곳이다.
관람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 드러누워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전시회. 전문가들은 이런 트릭아트전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뇌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회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된 듯하다.
·기간 : 6월 30일~8월 20일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장소 : 일산 킨텍스 3전시관
·가격 : 성인 및 초중고생 1만 2000원(KB 카드로 4명까지 2000원씩 할인)
·문의 02-789-1009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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