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함께 하는 택견의 세계로 오세요
“이크 에크! 이크 에크!” 부천 상3동 주민센터 건너편 부천택견전수관(관장 임미영)의 문을 여니 저 소리로 가득하다. 택견인들이 춤추듯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며 내는 기합 소리다. 부천에 단 하나인 부천택견전수관은 우리 민족 무예의 명맥을 유지하며 택견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택견은 남녀노소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예전엔 씨름처럼 널리 성행했던 무예다. 이제 우리나라 전통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택견을 배워보기로 하자.
우리 전통 무예로 태권도와 다른 운동
“택견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입니다. 잘 살펴보면 우리의 멋과 맛이 느껴지는 고유의 무예로 옛날에는 널리 성행했던 운동이랍니다.” 택견은 체중을 이용하는 ‘굼실’, 한 쪽 발을 상대 공격권에 둬야 하는 ‘대접’, 발을 불규칙하게 바꾸는 ‘품밟기’를 함께 해서 특유의 춤추는듯한 동작을 만들어낸다. 임 관장은 택견과 태권도는 다르다고 말한다. 일본 가라데에서 파생된 태권도는 직선운동이며 힘 있게 상대의 급소를 제압하는 반면, 택견은 곡선운동으로 우리 민족이 즐겨 놀던 씨름 같은 민속 경기 중의 하나였다. 태권도가 발차기로 상대방에게 충격을 준다면 택견에서 타격적인 발차기는 반칙에 속한다. “힘 조절을 못하면 발차기가 안 돼요. 그래서 다른 운동보다 익히는 데 시간이 좀 걸리죠. 태권도는 나이 먹은 사람이 하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만 택견은 남녀노소 모두가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답니다.” 부천택견전수관이 개관한 것은 지난 1996년이다. 2002년 임미영 관장이 전수관을 운영하면서 택견에 대한 인식은 새로워졌다. 이곳에서는 세계택견본부 표준수련과정과 아이들을 위한 줄넘기 프로그램, 성장체조, 성인을 위한 비만방지와 근력운동으로 부천시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 회원인 임성택(49)씨와 아들 임채호(부명중 3)군은 택견 부자다. 임 씨는 “부드러운 동선운동을 함께 배워서 아들에게 자신감과 건강을 키워주려고 여기 왔다. 택견처럼 자기방어용이며 매력적인 운동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족 특유의 끈기와 긍정의 정신 담겨 있어
“택견 수련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 민족 특유의 끈기와 긍정적인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이죠. 2011년 전국체전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구요. 정식종목과 소년체전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택견전수관은 250여 곳. 17만 명 정도가 전수관에서 택견을 배운다. 누적 동호인만 해도 150만 명에 달하고 부천의 수련 인구는 현재 500여 명이나 된다. 택견을 관리하는 기관은 세 군데다. (재)세계택견본부는 전수관들을 통합관리하고 수련과정을 체계화하는 단체로 택견의 품계와 유단자, 지도자 세미나 등을 관리한다. 대한택견연맹은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생활체육 전국택견연합회는 7330 택견을 개발, 전국 14개 전수관을 지정해서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7330 택견은 7일에 3번 30분간 운동 하자는 생활체육의 방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전통을 현대에 맞게 해석한 운동입니다. 국민 모두가 건강한 생활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야죠.”
특유의 기합으로 체중감소에도 효과적
“택견은 맨손격투기라고 보면 돼요. 발 위주의 공격이 많죠. 손은 발을 보조하면서 공격과 방어 등 한정된 부분에 사용합니다. 승부방법은 상대의 무릎 위 부위를 바닥에 닿게 하거나 목 이상의 부위를 발질로 정확히 맞추면 돼요.”
공격할 때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하면 반칙이다. 그럴 때 밀어차는 ‘는지르기’ 기법만 봐도 택견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예의바른 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면 순발력과 근력이 증대되지요. 반대로 부상의 위험은 낮아지는 거죠.” 택견을 배우면 허리와 하체 사용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인 허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일정한 박자에 의한 움직임과 특유의 기합인 ‘이크, 에크’로 산소 대사량을 최대화시켜주기 때문에 체중감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2004년부터 택견을 배웠다는 장민진(46)씨는 “두통으로 고생이 많았죠. 꾸준히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어지면서 두통이 나았어요. 지금은 초보자들을 도우며 함께 운동한다”고 밝혔다. 부천택견전수관의 성인 대상 직장인반은 중고생과 직장인이 월요일부터 금요일 중 3회 운동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화, 목, 토요일 오후3시30분부터 10시30분 사이에 운동이 가능하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부천택견전수관 임미영 관장은...
지난 2002년 부천택견전수관의 운영을 시작한 임미영(37) 관장은 2000년 제2회 문광부 택견대회 여자부 1위를 차지하면서 택견계의 샛별로 떠올랐던 인물. 이후 2002년 해외원정 과 더불어 2004년에는 제1회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 도급 1위를 차지했고 2006년에는 제8회 문광부 여자부 막급 1위를 차지하면서 무소불위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녀는 현재 대한택견협회 공연단 치우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한택견협회 여성택견연맹 경기이사, 부천시생활체육협의회 사무장의 임무를 맡고 있다.
문의 부천택견전수관 032-323-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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