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빛으로 인하여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있다. 탈모환자 중에서도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본원에 내원하는 불면증 환자에게서 탈모는 매우 높은 빈도수로 동반되며 또한 탈모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수반 증상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이와 같은 쌍방향적인 연관성으로 미루어 볼 때 불면증과 탈모는 같은 병리적 기전을 통해서 나타나는 병증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잘못된 수면습관을 개선하여 수면부족상태를 해소한다면 탈모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고 또한 탈모가 치료된다면 숙면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 자연치유력이나 생체호르몬들이 적절히 나오지 않게 되어 몸의 면역력도 떨어진다. 잠이 부족해지면 지속적인 피로와 긴장상태로 인해 부교감신경이 활성도가 낮아지고 교감신경계가 긴장하게 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된다.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혈류양이 적어져서 머리로 가는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영양공급이 잘 안 되어 성장저해로 인한 탈모가 나타나게 된다.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회복을 위한 수면의 양과 질은 두발과 두피의 상태에 반영된다.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윤기를 잃게 된다. 만약 수면을 하는 동안 두피에서 쌓인 독소가 제거되지 못하고 모발의 토양에 새로이 영양이 공급되지 못한다면 두발은 빠지게 된다. 두발은 수면의 양과 질을 반영하는 거울이면, 수면은 가장 위대한 "두발의 회복제"이다.
한의학적으로는 탈모는 신장(腎臟. 콩팥)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신장은 원기와 생명력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황제내경에서는 "모발은 신장으로부터 생긴다" 또는 "신장의 기능은 모발로 나타난다"라고 하였다. 즉 한의학에서 신장은 근본적인 원기를 주관한다고 보고 있으며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면 모발의 성장과 발육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였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발자혈지여(髮者血之餘)’라고 하여 모발은 혈(血. 피)의 남는 부분이라고 하였다. 몸의 영양이 충분하여야 모발도 자랄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신장의 정미로운 물질인 신정이 부족하게 되고 혈이 만들어질 수 없어서 혈허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곧 탈모로 이어진다.
처방은 사육탕가감을 사용하게 되며 여기에 산조인 원지 석창포 등을 가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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