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들

버드내중학교 최중호 교장

문제는 해결하라고 주어진다

지역내일 2010-08-13
예전엔 내 아이, 남의 아이를 따지지 않고 잘못된 아이들의 행동을 나무라는 어른들이 많았다. 요즘은 잘못됨을 지적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시대다. 그래서 요즘 세대를 ‘어른이 없는 세대’라고 한탄하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버드내중학교 최중호 교장을 만나면서 이시대 진정한 어른의 역할을 용기있게 담당하고 있는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버드내중학교로 부임하면서 ‘누구나 기피하던 학교’를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학교’로 바꾸어 놓을 만큼 그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진정한 어른으로 대접받고 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내기를 꺼려할 정도로 버드내 중학교는 문제가 많은 학교였지만 지금은 학부모들이 가장 보내고 싶은 중학교로 꼽힐 정도로 대전에서는 가장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른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라고 인식되어 있다”며 “문제는 해결하라고 주어지는 것이다. 문제아이들의 문제는 결국은 애정결핍이기에 집에서는 부모의 애정을 학교에서는 교사의 관심과 애정이 양방에서 쏟아지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고 교육경험을 들려준다.
그의 애정교육법은 27명의 지적장애를 지닌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급에도 쏟아지고 있다.  쉬는 시간 복도에서 만난 장애학생들은 최 교장을 발견하곤 달려와 얼싸안고 볼을 비빈다. 보통은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버드내중학교에서 다정한 교우일 뿐이다. 매년 졸업식날엔 장애학생들은 빵과 쿠키를 만들어 졸업생들에게 나누어 주며 사랑을 전달하는 일은 이제 버드내중학교만의 졸업 모습이다. 이외에도 버드내중학교 졸업식에선 태극기를 선물로 전달하는 행사도 있다. 
“국가와 사회에 봉사해 달라는 뜻을 담아 졸업생 들에게 태극기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갖추어야할 덕목으로는 역사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조차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교육자로서 안타깝다. 역사란 오랜시간이 지나야만 제대로 평가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얕게 평가하려는 위험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 참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수필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역사와 관련된 수필을 쓰고 있는 그는 선열의 유적을 찾아 멀리는 헤이그의 이준열사 유적, 베를린의 손기정 선수 유적, 상하이의 김구선생의 유적 등을 비롯해 영월의 단종, 경남 함양의 논개, 용인의 민영환, 정몽주, 논산의 계백장군 묘소 등 선열의 발자취를 탐방한 후, 76편의 수필을 월간 문학 및 수필문학 등의 문학잡지에 발표한 바 있다. 그의 역사수필은 문단에서도 인정을 받아 제1회 현산문학상(2002년), 제25회 한국수필문학상(2007년), 제19회 대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잘한 것에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잘못한 것에 대해 단호하게 야단을 쳐줄 수 있는 존경받는  어른이 많은 사회는 절대로 탁해지지 않는 법이다. 인터뷰를 하며 용기있는 어른, 최중호 교장으로 인해  맑은교육, 맑은사회를 다시금 꿈꿀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문의: 016-405-0470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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