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잘하는 첫 걸음 ? 두뇌기능평가

지역내일 2010-07-27

우리는 보통 국가 간의 성적을 평가할 때 학업 성취도(시험점수)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항상 국가 간의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을 보고 현재 공부방식이 우수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09년도 8월에 발표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유럽 4개국 학생들이 하루 몇 시간을 공부하는지에 대한 평균 학습시간과 학업 성취도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하루 공부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핀란드 6시간 6분, 일본 5시간 21분, 미국 5시간 4분에 비해 많게는 3시간 가까이 길었다. 수학 공부시간이 비교 대상 국가 중에 가장 길었지만 핀란드보다는 오히려 성취도가 낮았고 일본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5세 학생들의 학습효율화 지수를 비교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한국은 24위로 나타나고 있다. 학습효율화 지수는 국제적인 학업 성취도 지표인PISA 점수를 학습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것에 비교하여 평균 수면시간은 우리가 비교 대상 국가들 중에 가장 짧았다. 학업 성취도가 좋은 것은 한국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워낙 길어서 나온 결과일 뿐이지 학습시간 대비 성취도로 순위를 매기면, 한국은 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에게 상담을 받았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학원, 학교, 공부 모두 너무 힘들어요”라고 무겁게 남기고 간 한마디... 현재 우리 공부 방식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공부하는 뇌(Brain)
필자가 주목하는 공부 잘 하는 법에 대한 비밀은 다름 아닌 뇌(Brain)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 동안 비밀스럽게만 여기던 두뇌의 학습기전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어서 이젠 좀 더 두뇌에 적합한 학습방법과 뇌기능을 개선하는 도구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두뇌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며 외부로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두뇌의 신경학적 기전의 관점에서 이해함으로써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특별한 훈련을 통한 두뇌의 기능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에 대한 연구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두뇌 기능개선 훈련을 통해서 두뇌는 더 많은 정보를 받아(시지각, 청지각, 감각지각)들일 수 있고, 받아들인 정보를 좀 더 빠르게 처리(기억, 비교, 분석, 종합, 계획)할 수 있으며, 더 정확하게 밖으로 표현(말, 글,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더 많이 학습할 수 있는 방법, 다시 말해서 학습효율화 지수를 두뇌기능개선 훈련을 통해서 높여줄 수 있는 것이다. 
학습에 대한 근본 해결은 두뇌기능 개선
좋은 학습방법도 학습효율화 지수를 높여줄 수 있으나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두뇌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다. 비유를 들자면 칼을 잘 다루는 실력(학습방법)이 좋은 주방장 일수록 칼의 날(두뇌기능)을 예리하게 잘 유지하는 것처럼 칼의 날이 무디어 진다면 아무리 실력이 좋은 주방장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학습부진으로 고민하는 학생, 공부시간은 많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은 학생들은 반드시 두뇌의 기능을 평가해 보아야 하며, 공부를 잘하고 있는 학생일지라도 자신의 두뇌가 최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평가를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바퀴에 바람이 빠진 자동차도 운전은 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공부를 하는데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정작 좀 더 속도를 내야 하는 고학년이 되면 더 큰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부모님들도 뇌(腦, Brain)를 알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은 자녀 사랑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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