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차기행 2-8

축복의 땅, 윈난

지역내일 2010-07-27

난우오산(南?山)을 벗어난 대절 택시는 태국과의 국경도시인 멍하이(孟海)로 향한다. 멍하이 교외에 위치한 바다산(巴達山)에 오르기 위해서다. 그곳에는 1700년 수령의 야생 고차수(古茶樹)가 서식하고 있다, 난누오산의 800살 차 나무는 어딘 가에서 인간에 의해 옮겨 심어진 재배형이고 바다산의 차나무는 원시림 속 자생 차나무로 알려져 있다. 1700년을 살았다는 신비의 차나무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중국인 특유의 과장(뻥)이 보태진 것일 것이란 회의감이 교차한다.
멍하이를 비껴 지나고 멍저(?澤) 평원을 지난다. 시솽반나의 여섯 개 평원 가운데 가장 큰 평원이란다. 열대 우림과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윈난성에 이 평원은 곡식과 채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요지이다. 벼는 충분한 강우량과 햇빛 덕에 삼모작이 가능하단다. 논의 수로를 오리떼가 지난다. 풍요로운 모습이다. 택시 기사 진씨가 윈난성은 중국에서도 축복 받은 땅으로 모든 것이 풍성한 땅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러고 보니 이곳 구름의 남쪽 윈난성(雲南省)이야말로 쌀, 담배, 차, 과일, 가축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땅이다. 예로부터 동식물 자원뿐 아니라 민족과 문화의 다양성까지 두루 겸비한 부러울 것 없는 무릉도원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길가엔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휙휙 스쳐 지나간다. 야자 기름을 짜는 나무이기에 중국어로는 유종수(油棕樹)라고 부른다. 야자수와 회양나무 가로수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차 밭과 누렇게 벼이삭이 패인 논, 사탕수수밭을 지나더니 결국 비포장으로 들어선다. 바다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곳에선 다허산(大黑山)이라고들 부른다. 산 아래 마을에서 택시 기사 진씨와 점심을 하기로 했다. 길가의 허름한 음식점엔 웃통을 다 벗고 앞치마만 두른 젊은 조리사가 요리를 만들어 낸다. 전혀 요리사 같지 않은 외모의 짧은 머리와 어깨의 문신이 인상적이다. 중국의 남방에서 볼 수 있는 소수민족적 특징이다. 이곳에선 손님이 직접 부엌에서 식재료를 골라 조리를 부탁한다. 가지와 감자, 파, 샐러리 같은 신선한 먹거리가 즐비하고 무엇이든 골라 주면 어떻게 조리할 지 물어볼 것도 없이 척척 요리를 만들어 낸다. 옆 가게 요우티아오(밀가루 튀김 꽈배기)가게 아저씨가 왔다가는 외국인 손님임을 알아차리고는 자신의 작품을 구지 먹어 보라며 들이민다. 꽈배기 하나에 후덕한 인심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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