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탈출! 시원하고 알뜰하게 즐기는 피서

안산시민들의 나만의 피서법

지역내일 2010-08-11 (수정 2010-08-11 오전 9:40:11)

덥다. 아직 한 달은 더위와 더 싸워야 한다. 게다가 주부들은 방학 중인 아이들과 같이 집에서 부대끼다보면 더 덥고 짜증이 난다. 그럴 때는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말고 서너 시간 피서를 떠나보는 것도 서로를 위해 좋겠다. 멀리 안 나가고, 돈도 많이 안 드는 피서법을 모아보았다.

◈ 꿩 먹고 알 먹기 도서관 피서.
도서관 피서는 완전 공짜다. 게다가 정신의 양식까지 쌓을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는 피서법이 아닌가. 아이가 도서관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 주 1회 정도는 같이 가서 즐기면 된다.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매일 같이 가서 종일토록 있다가 올 수도 있다. 안산중앙도서관의 경우 책 읽다가 출출하면 지하매점을 이용하거나 도서관 앞 노점상에서 바나나빵을 사 먹는 재미도 있다. 또 오래 앉아있기가 갑갑하다면 호수공원으로 나가 나무그늘에서 쉬어도 좋다. 책을 잘 안 읽던 아이라 해도 도서관 가는 것이 즐겁게 만든다면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바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이열치열 건강보양식 피서
‘이열치열’. 열은 열로 다스리는 전통적인 피서방법도 있다. 주부가 직접 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이열치열이지만 보양식당을 찾아가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도 기분좋은 피서법이다. 이열치열 보양식으로는 역시 ‘탕’자가 들어간 음식이다. 삼계탕, 오리탕, 장어탕 추어탕 매운탕 등등. 그런데 꼭 음식으로만 이열치열할 필요는 없다. 운동이나 등산으로 땀을 뻘뻘 흘리고 샤워를 하면 몸의 노폐물도 빠져나가 시원함이 배가 된다.

◈ 영화관에서 즐기는 피서
체감온도가 36.5도쯤 될 것 같은 날은 집안에서 종일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는 것도 아깝다. 요즘 전력수급비상이라는데 국가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나도 한몫은 해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요즘 재미있는 영화는 뭐가 있나, 찾아본다. 영화관 안이 시원할 테니 굳이 호러영화나 서스펜스 영화를 고를 필요는 없다. 영화관 안이 시원할 테니까. 무더위에 짜증나는데 긴장감 주는 영화보다 달콤한 로맨스 영화나 오락영화를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할인카드 사용해서 구입한 영화관람료에 팝콘비용까지 합해서 1인당 1만2천원쯤 드는 피서가 되겠다.

◈ 대형마트 쇼핑 피서
대형마트 피서는 꼭 사야 할 물건이 있을 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점은 ‘구입목록대로만 사며 충동구매를 자제할 것’이다. 날씨가 더워 운동하기 어려울 때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고 위층 아래층을 오르내리며 걸어 다니는 것으로 운동효과도 볼 수 있다. 마트의 구석구석 물건까지 느긋하게 물건을 살펴보고 가격을 비교해보다가, 특별할인으로 훨씬 싼 가격이 매겨진 물건을 사게 되는 것은 덤. 가끔은 충동적으로 카트에 담은 물건도 ‘이게 꼭 필요한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 금융기관 피서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등의 실내온도는 26도에 맞춰져 있다. 집안에서도 30도를 넘는 날,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덜 붐비는 금융기관 피서를 추천한다. 저축이율이나 보험, 펀드에 대해 정보와 지식을 넓힐 수도 있고, 4~5종의 여성잡지를 뒤적이며 연예인소식이나 성형에 대해 ‘빠삭하게’ 꿰고 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냉방이 잘 된데다 대고객서비스까지 좋아 원두커피도 제공되는 곳도 있으니 거의 카페수준이다. 혹시 여윳돈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각 금융기관마다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 생맥주와 우정의 피서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무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난다. 더위가 가시지 않은 여름방 호프집에서 친구나 이웃과 함께 생맥주 마시며, 수다 떨다보면 열대야도 날릴 수 있다. 자주 만나다보면 정이 깊어지는 법.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는데도 유리하다.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라면 과음으로 인해 도가 지나쳐 이미지 훼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호프집에 갈 사정이 못된다면 집에서 캔 맥주에 땅콩안주로 심야 케이블방송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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