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반에서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소리가 귀가 따갑도록 들려온다. 그런데 그‘창의력’이라는 녀석은 도대체 어떻게 키우는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라는 프랑스인들은 호기심과 미감을 북돋아주는 교육으로 창의력을 키운다고 한다. 하지만 알록달록한 산을 그려놓은 아이에게 ‘산은 초록색이야’라고 말하는 학부모들이여~ 그대들은 알고 있는가? 지금 당신 아이의 창의력의 싹이 싹둑 잘려다갔다는 것을...
그림에는 정답이 없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라~
아이들의 작품이 범상치 않다는 말을 듣고 ‘CQ 창의미술’의 백경선 원장을 만나러 갔다.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작품을 펼치며 이야기를 시작한 그녀는 손가락 지문으로 개미를 그린 작품을 보며 “다른 개미는 전부 머리, 가슴, 배, 세 개의 지문으로 그려졌는데, 이 개미만 왜 여섯 개의 지문으로 그려졌는지 아세요?”라고 물으며 웃는다. 이유는 두 마리 개미가 뽀뽀 하는 것이란다. 이렇게 아이들의 상상력은 기발하고 위트 있으며 자연스럽다.
백원장의 수업은 재미있고 다채롭다. 이색적인 재료와 함께 다양한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주제가 정해지면 그 다음은 아이들의 차례다. ‘이렇게 그려라 저렇게 그려라’라는 설명 대신 “이건 뭘까?“ “이건 왜 이럴까?” 라는 질문들이 오간다. 크레파스를 녹여서 화병을 그리기도 하고,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수돗물에 흘려 또 다른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성냥개비도 수세미도 뭐든지 그림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백원장이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이제는 아이들이 말한다. “안되는 게 어디 있어요!”
작품 활동이 끝나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백원장은 “아이들의 설명을 듣다보면 정말 그 기발함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어릴수록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게 되죠. 아이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숨겨진 보석”이라며 처음에는 굉장히 머뭇대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진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차 미술이 지겹고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경선 원장은 그림 그리는 기술만을 강조하면서 호기심과 재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술학원을 2년쯤 다닌 아이가 있는데 공식에 맞춰 그리는 그림에 익숙해 있었죠. 그림은 웬만큼 그리지만 선 하나 긋는데도 많이 망설이더라구요”라며 그 틀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들의 자신감을 찾아줄 때 가장 기뻐.
백원장의 이런 수업 방식은 아이들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기회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성적인 성격으로 많이 위축되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최모(초1)양은 백원장을 만나고 한달 만에 학교에서 손들고 발표할 정도가 되었다.
백원장은 원래 미술 치료사가 되고 싶었지만 공부를 하던 중에 만난 교수님의 권유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미술로 치료를 할 수도 있지만 예방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 아니겠어요.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고 했다.
문의 CQ 창의미술 255-4000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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