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미정(36·온천동) 씨는 얼마 전 아이의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시력검사에서 근시 판정을 받은 것이다. 최근 들어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TV를 보는 거리가 좁혀져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부모가 눈 하나만은 좋아 아이의 시력엔 별 걱정이 없었던 게 탓이었다.
컴퓨터, 게임기, 휴대폰 등 전자파 유해환경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이 급속도로 위협받고 있는 요즘. 주기적인 자녀의 시력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칫 안경을 써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한 근시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한의학 치료로 정상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데, 부산시 한의사회 정보통신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동현(성록한의원) 원장으로부터 한방 시력교정에 대해 들어본다.
Q. 근시는 교정이 가능한가?
가성근시(0.7~0.8)인 경우 침 치료와 한약으로 장부의 기운을 채우면서, 충분히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가성근시란 모양체근이 긴장하고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상태의 눈이며, 여기서 더욱 진행 되면 굴절성근시가 된다. 굴절성근시는 안경착용이 필요해진 경우이며, 이미 근육이 많이 퇴화하고 수축된 이후라서 가성근시보다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후천적, 환경적인 요인으로 진행된 근시는 꾸준한 한의학 치료가 이루어지면 시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
Q. 눈이 나쁘면 안경을 써야 하나?
자녀의 시력이 나빠졌다고 무턱대고 안경부터 맞추는 부모님들이 많지만, 우선 눈이 나빠진 원인이 무엇이며, 현재시력이 어떻게 되는지, 현재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를 안과검진으로 반드시 체크한 후 안경을 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가성근시라면 굳이 안경을 쓰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며, 오히려 안경을 쓰는 것이 더 해로울 수도 있다. 물론 굴절성근시라면 안경을 억지로 안 쓰는 것이 해로울 수 있다.
Q. 눈이 나빠지는 신호는?
-TV 시청시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며 자꾸 가까이서 보려고 한다.
-작은 구멍을 통해서 보는 경우 그냥 본 경우보다 잘 보인다.
-눈이 침침하고 쉽게 피로하며 눈물이 잘 난다.
-신문이나 책을 읽다가 먼 곳의 간판이나 사람이 1-2초 동안 선명하게 안 보인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의 시력차가 크다.
Q. 눈이 나빠지는 원인은?
<동의보감 신형문>에 10세 까지는 오장이 만들어지고 영글어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장부가 몸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 이하가 될 경우, 그 장부가 담당하는 곳의 신체기관에서 이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7~8세를 전후해 10살 전까지 눈이 나빠지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직 오장이 덜 영글어진 상태에서 성장도 급하게 일어나며 몸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간장, 신장에서 만들어내는 진액이 모자라서 간장, 신장이 힘들기 때문이다. 즉, 간신이 약한 아이가 눈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 안문>에 오장육부의 정기가 다 눈으로 가고, 장부의 정기가 모여 눈이 된다고 했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기운이 약해도 눈이 약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 또한 눈병은 모두 화에 속한다고 했다. 비위열이 있거나, 심화가 있거나 간열이 있거나, 폐열이 있으면 모두 화와 열이 눈으로 올라가 정기를 상하게 하여 시력이 나빠질 수도 있다.
한편, 독서와 TV 컴퓨터 사용시 자세와 조명의 상태, 편식으로 인한 불균형한 영양과, 심신의 불안정도 눈이 나빠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Q. 왜 한의원치료로 눈이 좋아질 수 있나?
눈이 나빠지는 원인은 내부적으로는 오장육부의 기운이 약해졌기 때문이고, 외부적으로는 시력을 담당하는 생활습관의 잘못으로 인해 눈 주위의 근육이 긴장되고 굳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족해진 기운을 보충해주면서 오장육부의 기능을 살리고, 옛사람의 지혜가 담긴 한의학에서 전수되어오는 눈 운동을 병행한다면, 눈의 정기가 충만해지고 눈의 근육이 다시 이완되고 강해지면서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향상되어 시력이 회복되는 것이다.
Tip. 시력보호를 위한 조언
대부분 눈이 피곤하면 무심코 눈을 비비거나 눈동자를 누르거나 하는데, 이물질이 눈 안에 있다면 결막이나 각막에 상처가 나기 쉬워 결막염 각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어린이들이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틈틈이 먼 곳을 보도록 한다. 우리 눈은 원래 원시시대부터 멀리보고 순간적인 동작을 포착하는데 적합하게 진화해왔다. 한데 근거리 작업과 집중하는 일로 눈의 근육이 퇴화하고 수정체가 조절력을 잃어서 근시가 많이 생기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근거리 작업이 많은 현대인, 특히 학생들은 틈틈이 멀리 보는 연습을 해야 눈 주위 근육이 고정되지 않고 유연해져서 근시가 예방된다.
틈틈이 눈 주위의 혈자리를 눌러주면 좋다. 눈 주위의 뼈를 눌러준다는 생각으로 지압해주면 된다. 눈을 중심으로 안쪽 바깥쪽 위 아래의 뼈를 눌러주는 것이다. 혈자리 지압은 피로해진 눈에 몸의 정기가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해준다. 단, 절대로 눈동자를 누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세를 바로 하고 등뼈를 펴며, 자녀의 등뼈주위의 근육을 마사지해 주면 도움된다. 척추주위에는 중요한 혈자리가 많이 있어 이들 자리를 자극해주면 해당 장부가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할 경우 수시로 눈을 감고 쉬어주고, 손을 비벼 뜨거워진 손을 눈에 대어준다. 이를 반복하면 눈의 정기흐름이 좋아진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손바닥을 눈에 약간 떨어지게 해야 한다.
귀를 자주 문질러 준다. 귀는 콩팥을 상징하는 곳인데, 눈은 콩팥의 힘과 관계가 많다. 그러므로 귀를 자꾸 자극해주면 눈도 좋아지게 된다. 귓밥을 자주 만져주는 것도 좋다. 이침 혈자리에서 눈에 해당하는 부위가 귓불에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정보통신 이사 이동현(성록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