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여름을 이기자

수험생의 건강한 여름나기

지역내일 2010-07-02 (수정 2010-07-02 오전 10:41:51)

불쾌지수가 높은 장마철, 몸도 나른해지고 입맛 또한 떨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겐 스트레스와 함께 체력 저하, 집중력 부족으로 평소보다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무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엔 습병(濕病)을 잘 일으키고 이어지는 무더위로 인해 수험생들도 몸이 무겁고 나태해지기 마련. 그래서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여름철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열치열의 원리에 따라

 
부산시 한의사회 해운대구 회장인 김용우 원장(초우한의원)은 “습병(濕病)은 스스로 생기지 않고 화열(火熱)의 물체로 인해 신체의 수액이 잘 통하지 못해 생긴다”며 “장마철 무더위 때는 습기(濕氣)와 열기(熱氣)가 극심한 틈을 타서 잘 일어나며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많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습열(濕熱)이 발생하면 주로 소화기 계통에 장애가 생기고 그 다음에는 상체와 하체가 서로 소통되지 못하므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다. 또한 소변과 대변이 상쾌하지 못하고 피로가 지속되는 증세들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더위까지 먹게 되면 마치 당뇨병 환자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생겨 자주 냉음료를 찾게 되고, 이로 인해 소화기 장애가 더 심해지게 되므로 더위에 기력을 빼앗긴 수험생들에겐 학업은 물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억지로 책상을 지키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이른바 ‘고3병’만 생기게 된다.
수험생의 여름철 생활 중 유의해야 할 사항은 우선 지나친 더위에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심신(心身) 자체를 습(濕)하지 않게 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더위에 지친 수험생들이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다급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게 되면 피로는 계속 쌓이게 된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신체와 두뇌기능이 떨어져 아무리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최소 5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특히 한의학의 치료원칙인 이열치열(以熱治熱)에 따라서 따뜻한 물에 자주 목욕을 하고 음식 또한 따뜻하게 데워 먹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엔 시험의 중압감으로 소화가 잘 안되는데다 날씨마저 후덥지근하여 입맛을 잃기 쉽다.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다보면 속이 쓰리거나 아픈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식사는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반드시 먹도록 한다. 편식이나 과식은 두뇌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인 만큼 식사량은 포만감을 느낄 수준의 80%정도가 적당하다.




기억력과 체력 증진시키는 처방 필요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엔 수험생들의 경우 체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장원환(壯元丸)’ 또는 ‘총명탕(聰明湯)’ 등이 아주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은 주자가 이약을 먹고 머리가 맑아져 책을 많이 읽어 성인(聖人)이 됐다는 뜻이며, ‘장원환(壯元丸)’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장원급제한다는 약이고,  ‘총명탕(聰明湯)’ 역시 이름 그대로 머리를 맑게 해주는 약이다.
“동의보감에 총명탕을 먹으면 암기를 잘하고 총명해진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여기에 수험생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남학생의 경우에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여학생인 경우에는 ‘팔물탕(八物湯)’을 합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총명탕은 항스트레스 작용을 하는 백복신(白茯神), 그리고 사고능력을 좋게 하는 원지(遠志), 석창포(石菖蒲) 등으로 만든 처방이다. 이것을 하루에 12g씩 끓여서 복용하거나 아니면 가루를 내어 8g씩 녹차에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것 외에도 용안육(龍眼肉)?대추(大棗)?감초(甘草)?당귀(當歸) 이 네 가지 약재를 끓여서 차처럼 마시는 것도 기억력을 증진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며, 이것은 맛도 좋으려니와 집중력과 활동력이 강화되고 신경도 안정된다. 특히 대추는 진정작용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자는 동안만은 숙면이 되도록 한다. 당귀는 뇌세포의 핵분열을 촉진하기 때문에 세포의 생명력이 연장되고 기억세포의 기능이 강화된다. 또한 인삼(人蔘)과 오미자(五味子), 맥문동(麥門冬)을 끓여서 차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왜냐하면 인삼은 중추신경계에 조건반사를 형성하고 기억력을 증강시키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여름철, 수험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일 것이다.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해운대구 회장 김용우 원장(초우한의원)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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