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베이비부머 세대, 선배 어르신들 잘 부탁드립니다”
인구 1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용인시. 서울 등 은퇴한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해마다 유입 인구율 1위를 달리는 도시. 그 도시의 중심에는 시니어들의 문화여가복지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용인시 노인복지관이 자리 잡고 있다. 올 해초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이 새로운 위탁기관으로 지정 되면서 이곳에 새로운 수장이 등장했다. 둥그런 인상으로 어르신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었을 박왕호(48)관장이 주인공이다.
대학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답게 노인요양시설인 연꽃마을에서 18년이란 오랜 세월을 근무 해왔단다.
그렇게 노인 환자들을 케어하는 요양 센터에 근무하다가 올해 1월1일, 용인시노인복지관 관장이라는 새로운 명함을 얻게 된 것. 본인 스스로 마지막 세대의 베이비부머라 칭하는 박왕호 관장에게 용인시 노인복지의 대표기관을 맡으며 운영하고 있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연꽃마을에서 노인복지관으로
“사실 연꽃마을을 새로 증축해 사업을 야심차게 정착시켜야할 때 느닷없는 관장제의가 들어왔어요. 여러모로 수소문을 해봤는데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나 봐요. 그 바람에 얼떨결에 관장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사실 그 만한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입증이라도 하듯 박 관장이 수장으로 오면서 맞은 변화들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보통의 경우 위탁기관이 바뀌면서 직원들의 물갈이도 동시에 진행되기 마련. 그러나 박 관장은 직원들을 100% 그대로 승계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은 생존권과 같은 말인데 직원들이 능력 있고 열정적이라 마음 맞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다. 기존의 관장실을 없애고 그곳을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확충했다. 그리고 없어진 관장실 대신 직원들 사무 공간 옆에서 칸막이 하나로 더부살이 중이다.
“생활 시설인 요양원에 있다가 복지관의 활동적인 어르신들을 만나니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요. 굉장히 매력적인 일들이 많아 설렘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통틀어 유일한 노인복지관
현재 용인시 노인복지관은 등록회원 1만 3천 명으로 용인시 전체에서 유일한 노인복지관이다. 인구 10만을 바라보는 노인인구에 비하면 포화 상태에 이를 만큼 수요도가 높은 상태. 도농복합도시답게 도시와 농촌에 걸친 어르신들의 욕구를 맞추는 일과 노인복지의 구상이 쉽지만은 않을 터.
“노인복지관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기관입니다. 90세까지 이용한다고 봤을 때 60대와 70대 80대와 90대는 각 세대별로 건강,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욕구가 복합적이고 다양하시죠.”
요양원에서의 생활도 바빴지만 이곳에 와서는 차분히 앉아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일의 종류와 내용이 많다는 박 관장.
하지만 사회복지 쪽에서 한가함은 있을 수 없다며 자신이 해야 할 임무와 사명감을 부여 받은 이상 한 치의 게으름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조만간 신갈, 수지, 동백에 각 1개씩의 노인복지관이 설립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전까지는 저희가 노인복지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죠.”
일자리, 문화여가복지, 친절…3가지 모토로 지휘
노인복지관을 운영하며 박왕호 관장은 3가지의 비전을 세우고 있다.
첫째는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봉사처를 많이 개발하는 것. 사회에 짐을 주는 노년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년, 세대 통합적인 시니어로서의 위상을 높여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이해 노인일자리 사업과 ‘시니어클럽’을 활성화 시켜 나갈 예정. 현재 용인시 노인복지관에서는 실버 인력뱅크와 올 3월 18일 오픈한 시니어 클럽(시니어 전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약 500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클럽에서 만드는 ‘유기농복두부’ 등은 사회적 기업화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자랑스런 성과로 만들어야죠.”
두 번째는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 문화 사업을 깊이 있고 짜임새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연금수급자들이 많아지면서 여가,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과 갈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동아리를 포함해 100여개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공간이 협소해 수용에 어려움이 있어요. 최대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짜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은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하는 것이다’는 생각으로 직원 교육과 서비스에서 열중할 생각이다.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곧 서비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철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문화 공연도 같이 다니고 자기 개발을 열심히 하도록 독려도 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기쁘게 일을 해야 진정성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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