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라는 주제를 잘 살려낸 감각과 솜씨 돋보여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지난 6월 16일~17일 고양시 여성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열린 제20회 고양 여성기예 경진대회를 열었으며 7월 9일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시·수필, 이주여성 백일장, 회화, 서예(한글, 한문), 꽃꽂이 부문 등 6개 분야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74세의 최고령 참가자와 24세의 최연소 참가자까지 150여 명이 끝까지 접전을 벌였으며, 2년마다 열리는 고양 여성기예 경진대회에서 각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참가자들은 내년 경기도 여성기예 경진대회에 고양시를 대표해 참가하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의 꽃꽂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촌마을 김옥자 씨(52세)는 꽃을 다시 시작한 지 불과 2달 여 만에 최우수상을 수상,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2일 시상식이 열리기 전 문예회관 로비에서 만난 그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영 쑥스럽다고 하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때의 작품에 비해 지금 작품이 초라해(?)보여 걱정”이라는 그는 시간 상 대회 당시의 꽃을 구하기 힘들어 풍성한 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하지만 그의 작품은 ‘평화’라는 주제를 잘 살려내 심사위원들의 눈에 담박 들어왔다는 후문. 원형으로 낮게 꽃을 꽂아 평등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그 가운데 용수초를 길게 세워 기도하는 손을 표현해, ‘평화’라는 주제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회훼장식을 배우는 학원에서 “한 번 해보라”는 권유로 우연히 참가했다 뜻밖의 수상을 안아 “실력 월등한 다른 참가자들에게 오히려 부끄럽다”는 김옥자 씨. 사실 다시 꽃을 시작한 지 2달 밖에 안됐다고 하지만 그의 꽃꽂이 이력은 짧지 않다. 결혼 전 10년 정도 꽃꽂이를 했던 바탕이 밑거름이 되어, 다시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잠재되어 있던 감각과 실력이 제 빛을 발한 셈. 막내가 대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 다시 일에 대한 욕심도 나고 노후에 할 일을 찾기 위해 화훼장식을 다시 배우고 있다는 김옥자 씨. “태어나서 30년 배우고, 30년 일하고, 30년 즐기자는 모토가 유행이라죠. 30년 노후를 즐겁게 즐기기 위해 내가 진정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요. 꽃꽂이도 화웨장식도 그 중 한 가지예요.” 그래서 그는 회훼 뿐 아니라 서예,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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