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제16회 중재서회전을 앞두고 있는 서예가 중재 신윤구(51)씨를 묵향 그윽한 그의 서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30여 년 동안 올곳이 서예가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서도 묵향의 내음이 풍기는 듯했다.
중재서회전은 중재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작품들을 지연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장이기도 하다. 중재는 가르침을 묵묵히 따라와 준 제자들에게 고맙고, 매년 성장하는 그들의 실력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단다.
현재 중재서실 운영과 한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및 사회문화과학 대학원 등에 출강하며 후진양성과 서예 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중재의 서예가로서의 삶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물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9년, 서예동아리에서 장암 이곤순 선생과의 만남이 30여년이란 긴 세월을 묵향과 가까이 하게 만들었다. 서예를 공부하면서 철학적 사유의 바탕을 갖춰야 심오한 자기세계를 형성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논문 준비 중에 있다.
그가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줄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서예는 그 사람의 표현”이라는 말이다.
“사람마다 독특한 자기만의 필체가 있습니다. 한 날 한 시에 같은 스승에게 배워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필하며 색다른 모습을 표현하기 때문이죠. 글씨에는 그 사람의 심성이나 생각, 개성 등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글씨를 아무리 잘 써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되어 있지 못하면 주옥같은 글씨를 써도 아무 쓸모가 없게 됩니다. 이를 테면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과 같이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들의 글씨는 잘 쓰고 못쓰고를 불문하고 선호하며 소장하기를 원하지만, 매국노 이완용의 글씨는 당대의 명필임에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글씨를 쓸 때는 한낱 흥미나 아름다움의 창조에 뜻을 두지 말고 글씨를 통해 마음을 다듬고 또 정서를 함양하고 더 나은 인격을 형성하는 일에 더 큰 뜻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중재의 말을 경청하다보니 서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조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삶에 비해 현대인들의 생각이 합리적이긴 하지만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고 또 TV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자극적인 문화에 취하다 보니 정서불안, ADHD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중재는 “서예는 예(禮)를 가르치고 인격수양, 정서순화, 자기극복, 집중력 향상 등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현대인들 특히 요즘의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하지만 서예가 국`영`수 위주의 주요 과목 성적만을 중시하는 교육풍조속에 선택사항이 되어 뒷전으로 밀려 도태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재는 서예가 등한시 되는 현실 속에서도 서예가 대중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작품과 서예의 기초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을 올려놓으며 애쓰고 있다.
그의 수고로움이 하나의 밀알이 되어 서예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dongcheal
문의 : 541-1066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