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도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전문적으로…
또래 상담가, 청소년 운영위원, 학습자원봉사 등 내 적성대로
이젠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 방학을 해도 요즘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바쁜 아이들이 많다. 특히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로 바쁜 아이들에게는 학기중에 의무인 자원봉사 20시간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방학으로 미뤄 놓았던 일중에 하나인 자원봉사를 뭘 해야할지 걱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해야 하는 자원봉사, 그때그때 이것저것 한두시간씩 채우기 보다는 이왕이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것으로 해보면 어떨까. 양천?강서?영등포 내일신문에서는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한다면 보람은 물론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대학입시의 입학사정관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봉사, 그런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심리상담가가 꿈이에요
지난 8일 덕원중학교 다목적실에서는 ‘청소년 또래 상담가’ 수업이 진행되었다. 큰 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게임에 참가하는 모습이 너무 열정적이다. 학교수업이 단축수업으로 일찍 끝나선지 오늘 참가학생은 7명, 화곡시립청소년 수련관 강서청소년 지원센터에서 파견된 선우은 선생이 또래 상담가 교육을 진행한다. 총8회기 수업에서 요번주는 6회기, 매주 50분 수업이지만 보통 1시간 반이 넘어야 끝난다.
“20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학생 모두가 자기존중감이 높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정말 스폰지처럼 잘 받아 들여요”라는 선우은 선생은 “또래상담가 교육은 결국 나를 인정하고 남을 존중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진로상담 담당 이광옥(54)교사는 요즘 너무 바빠 자기를 돌아볼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또래 상담가 신청을 했다. 이선생은 “2학기에는 3학년도 참가할 계획이며, 이번 여름방학에 초급반을 마친 2학년 아이들을 위한 심화반을 계획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래 상담가 모집을 보고 넘 반가워서 바로 신청했어요”라는 김수빈양(중2)은 “대학에서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싶어서 관심이 많았는데 배우게 돼 너무 좋고, 오빠와도 벌써 사이가 좋아졌어요”라며 심화반도 계속하고 싶단다. 또 친구들 얘기를 잘 들어주고 사람의 심리를 알게 되면서 친구 관계도 좋아졌다는 현연지(중2)학생, 배우역할을 하려면 상대방의 캐릭터를 이해해야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공부하고 있다는 배우가 꿈인 은정이, 아이들의 모습에 열의가 넘쳤다.
또래 상담가는 시립 청소년 수련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보통 CA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학기초에 학교별로 청소년 수련관으로 신청하면 학교로 직접 상담교사를 파견해 강의가 이루어진다. 수강료는 무료로 보통 학기당 8회기로 운영되며 학교가 원하면 심화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참가학생에게는 자원봉사 시간이 인정되며, 또 또래 상담가는 이 외에도 동아리 프로그램으로도 진행되는데 학기초에 각 수련관에 신청하면 된다.
소중한 경험 나누며 마음도 커져
지난 토요일 신월청소년센터에서는 청소년 운영 위원을 뽑는 면접이 이루어졌다. 청소년 운영위원은 각 시립청소년수련관 및 구립청소년센터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시립 청소년 수련관은 서울 지역 중.고등.대학생이 구립은 그지역 학교에 다니거나 거주하는 중.고등.대학생 대상이다. 보통 인원은 20명 내외로 학기초(3월경)에 모집해 1년간 활동한다. 활동내용은 청소년 운영위원회(이하 청운회)활동을 계획하고 청소년기에 생각해 보아야 할 시사거리 등을 함께 나누고, 해당 수련관의 프로그램 모니터링, 지역 운영위 자체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 워크샵 참여 등과 타지역 청운위와 교류도 한다.
목동 청소년 수련관 정의환씨는 “학생들을 선발할 때 성적보다는 기본적인 소양과 학생의 의지를 봅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등을 하면서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지역사회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배우고 책임의식 성취감도 배우며 흥미롭게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모임은 월1회지만 필요시 수시 모임을 갖는다. 모든 활동은 자원봉사 시간이 인정되며, 청소년 진흥법에 근거한 활동으로 활동기록부에 등재된다.
신월청소년센터 청운위 회장으로 4년째 활동하는 백다현(광영고2)군은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선후배의 끈끈한 정도 느끼고 여러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소심한 성격도 변하고 리더쉽도 생겼어요”라며 “고2라 바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하며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청소년 지도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정민서(광영고1) 군은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가하다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활동을 하면서 제 꿈도 찾게 되었다”며”대학을 청소년 지도과에 진학하기로 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성적 오른 아이들보면 보람돼
이외에 각지역 아동센터나 복지관별로 진행하는 학습자원봉사도 아이들을 좋아하거나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학생들이 해볼 만한 자원봉사다. 택배봉사 해외자원봉사 문화해설 자원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김현정(국제고2) 학생은 목동나눔의 집(목4동)에서 6학년 남학생을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가르치고 있다. “여러 봉사활동 중에서 학습자원봉사가 제일 좋아요. 아이들이 숙제도 잘해오고 말도 넘 잘들어요”라는 현정양은 성적도 많이 올라 보람되고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누나에게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 “시작했다가 얼마 안가 그만두는 친구들을 봤는데 아이들에 따라 준비할 것도 많은봉사라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그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POP 봉사도 좋을 듯싶다. 목동 청소년 수련관은 ‘POP와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하고 있는데, 대상은 초4학년이상 청소년, 활동기간은 6.12~8.29까지며 겨울에도 진행된다. 5,000원의 재료비만 내면 모든 재료는 무료로 제공되며 POP도 배우고 봉사도 하는 프로그램으로 봉사시간이 인정된다.(목동청소년 수련관:2642-1318. 신월청소년센터:2604-7485, 화곡청소년 수련관:2061-1318, 문래청소년수련관:2675-7776)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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