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으로 대학입시 반열에 오른 이후 꾸준히 토론‧논술 경시대회에 참여해온 영파여자고등학교 이가영(3학년) 양. 여기에 학생회 등 다양한 활동과 학업을 겸하느라 누구보다 바쁜 학창시절을 보내온 이양은 이 모든 경험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 가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수험공부+α로 인해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과 자부심을 더 많이 느꼈다는 이양의 얼굴이 밝은 까닭은 고등학생으로서 ‘꽉 찬’ 하루하루를 보내왔던 때문이 아닐까 짐작케 한다.
토론‧논술로 세상을 배우다
이양은 고등학교 1학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토론‧논술 경시대회에 참가해왔다. 토론의 경우 맨 처음 접한 대회는 2008년 ‘제 1회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 이 대회에서 ‘인터넷 실명제를 강화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팀별 CEDA(세다) 토론을 벌인 끝에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양은 “비록 수상은 했지만 토론이 뭔지 잘 모르고 참가해 준비다운 준비를 잘 못했다”며 “대회를 참가하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감’을 잡은 한편, 본격적으로 토론과 논술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 해에 ‘제 2회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에 또 다시 참가했다. 이번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미 토론대회를 경험해 본 친구를 포함, 3명이 함께 팀워크를 발휘하여 대회에 대비했다.
“대회기간 동안 중간고사가 겹쳐 효율적인 준비를 위해 친구들과 나름 계획을 짰어요. 먼저 입론서를 미리 마련한 다음 시험이 끝난 뒤 필요한 자료조사를 하고, 예상되는 반론을 준비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어요.”
실전 토론에 시험 준비까지 하느라 무척 바빴지만 이 대회에서 이양은 10지구 예선대회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5월 동학농민혁명정신을 체득하는 자리인 ‘황토현동학축제’에서 청소년 축전 중 청소년토론대회에 나가 금상을 받았다. 이양은 “기존 토론대회와 달리 본인의 창의적 생각이 돋보여야 하는 것이 관건이어서 색다른 토론 경험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경제신문에서 주최한 ‘생글논술경시대회’를 비롯해 교내 글짓기 대회 등에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각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값진 결과는 뭐니뭐니해도 풍부한 배경지식. 이밖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한 것도 장점으로 빼놓을 수 없다.
리더십과 친화력도 갖춘 기대주
“토론이 갖는 매력은 상대방과 말하는 과정에서 나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해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것은 물론, 경청하고 설득하는 것이 토론의 핵심인 것 또한 배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반면 논술은 사회문화, 정치 등 교과 내 지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통합하는 자질이 요구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근거 있게 말로 풀어내는 토론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둘 다 타당한 근거로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이를 위해 이양은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찾아본다. 또한 서로 다른 논조의 신문을 비교해 읽는 한편, TV 시사나 다큐프로그램도 시간 나는 틈틈이 챙겨 본다.
토론‧논술 경시대회에 나가는 것 외에 이양이 바쁜 학창시절을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학생회 활동이 그것. 1, 2학년 동안 학급회장과 전교 학생회 부회장, 학생회 총무부장 등을 맡아 학교축제 및 불우이웃 돕기 등의 행사를 이끌었다. 이양은 “친구들과 대화하고 학생으로서 주체가 되어 학급이나 학교 일에 참여하는 것이 즐겁다”며 “특히 학생회 활동의 경우 상대방을 설득하고 조율하는 등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경험한 학생회 활동과 각종 토론‧논술 대회 경험은 이양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능력, 상황판단력 등을 키우고 리더십을 갖추는데 든든한 반석이 되어 주었다.
시사‧다큐 분야 PD되고파
이양의 앞으로의 꿈은 해외 시사나 다큐를 다루는 방송프로듀서이다. PD로서 주위 이웃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이양은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위치로 봤을 때 외교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여긴다”며 “시사‧다큐 분야 PD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 미치게 될 외교적 영향력을 단편적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보다 심도 있게 다루는 전문직으로 도전하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PD와 관련해 토론과 논술 대회는 주제에 맞도록 프로그램을 일관되게 풀어 가는데 요긴한 경험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