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초복을 넘어서 이제 곧 중복이다. 그렇지 않아도 갑작스러운 더위에 기운 딸리는 시기, 보양식을 먹으며 기운을 추스르는 것은 여름이면 적어도 한 번은 찍어야 안심되는 연례행사다.
이럴 때 항상 찾는 것은 삼계탕, 영양탕 등. 오랜 시간 고아내어 영양덩어리가 고스란히 뽑아져 나온 듯한 음식이다. 그런데 여름철 세 번의 복날 메뉴를 고민하다 보니 괜히 질력 난다. 지금까지 매해 여름 똑같이 먹어본 보양식을 올해도 반복할 것인가. 내 몸의 기력을 보하기 위한 새로운 보양식은 어디 없을까?
보양식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몸에 맞고 상황에 맞는 음식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보양식일 수 있다. 더욱이 먹거리 풍부하게 개발되는 때다. 나에게 맞는 음식을 꼼꼼히 찾아 남은 여름, 기운 차리며 이겨내 보자.
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 추어탕 - 몸이 참 소음인에게 적합
삼계탕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여름 대표 보양식이다. 닭과 같이 들어가는 인삼, 황기, 대추 등의 약재 역시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적합하다. 불포화 지방산이면서 콜레스테롤이 적고 배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은 추어탕도 마찬가지. 이들 음식은 몸이 차면서 소화기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소음인에게 좋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열이 부족해 따뜻한 음식을 통해 기운을 살리는 것이 좋다.
열을 내리는 오리고기, 전복 - 위열이 강한 소양인에게 적합
몸에 열이 많은 경우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은 오히려 해롭다. 이보다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처럼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 더 적합하다. 전복 역시 권해줄 만한 음식인데 이들 음식은 위열이 강해 가슴이 쉽게 답답해지고 화를 잘 내는 소양인에게 적합하다. 전복의 찬 성질이 열을 식혀주기 때문에 전복죽은 소양인의 보양식으로 좋다. 소양인은 어깨가 크고 엉덩이가 작은 역삼각형 체형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여름 무더위에는 특히 약하다.
육개장, 설렁탕도 좋은 보양식 - 태음인에게 적합
아주 뜨겁거나 찬 성질을 가진 음식보다 중간 정도의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이 잘 맞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체질이 태음인. 태음인은 허리가 굵고 목덜미가 가늘면서 기골이 장대한 경우가 많다. 과식하기 쉬운 타입으로 비만, 고혈압의 위험이 있어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 경우 쇠고기로 만든 육개장, 설렁탕 등을 추천할 만하다. 불포화지방산으로 비만과 고혈압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추어탕도 권할 만한 보양식이다.
보양식보다는 채소, 콩국수 추천 - 보양식이 맞지 않는 태양인에게 적합
일반적인 보양식은 잘 맞지 않는 체질도 있다. 태양인은 체질적으로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는 지방이 적은 새우, 해삼 등의 해물이나 버섯 등의 채소가 기운을 살린다. 일반적인 보양식보다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냉면이나 콩국수 등이 태양인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체질에 따라 궁합이 달라지는 여름 보양식
보양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영양 풍부한 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여름에는 외부 기온이 높아 속 열을 빼앗으니 뜨거운 음식을 먹어 몸을 보한다”는 의미로 보양식을 규정한다. 이런 개념으로 일반적인 보양식으로 삼계탕, 보신탕 등이 등장했다.
하지만 점차 체질에 따른 진단과 처치가 대두되면서 보양식에도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일반적인 보양식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기에 열이 많은 체질에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오히려 기운이 떨어질 수도 있어 본인의 체질이 어떤지에 따라 보양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체질에 따라 더위를 많이 타고 겨울에도 찬물을 좋아하는 양인과 추위를 많이 타고 소화기능이 약한 음인으로 나뉜다. 양인은 체질적으로 속이 따뜻해 수박, 참외 등 수분이 많고 시원한 과일이나 신선한 야채, 해산물 같은 성질이 찬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는 것이 좋다. 반면 음인은 체질적으로 속이 차므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계탕, 보신탕 류가 잘 맞는다. 과일을 먹는다 하더라도 복숭아, 토마토 등 따뜻한 성질의 과일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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