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듯 환경에 빠져 들었죠”
부천시 여성회관 하천 생태안내자 모임인 ‘복사골말그미’ 회장 최육자(53)씨. 그녀는 자신이 사는 부천 시민의 강 정화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부천 중, 상동을 흐르는 인공하천인 시민의 강은 복사골말그미들이 각별히 애정을 기울이는 부천 시민들의 행복한 휴식처다.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 그대로를 사랑하자는 최 회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관심 쏟다보니 애정 깊어져
2010 부천시민 환경한마당에서는 부천시민들을 위한(시민의 강을 위한) 특별한 체험시간이 있었다. 바로 시민의 강 속 걷기 행사다. 복사골말그미, 부천환경교육센터 등 환경단체들이 주관한 행사장에 최육자 회장이 있었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참가자들과 함께 강 속을 걷는 그녀의 미소가 환했다. 이 행사는 시민의 강 속에 들어가 바닥에 낀 이끼 등을 휘저어 정화해주는 것으로 이 날 최 회장은 5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했다.
최육자 회장은 부천에서 환경 일을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03년 복사골문화센터 문화학교 수료 후 자연생태박물관 자원봉사자와 숲 안내자, 체험 환경교육 지도자, 부천환경교육 코디네이터 등 각종 교육을 이수한 뒤 지속적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자연생태박물관 민물고기 전시관 생물들이 자연 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동식물 도감을 찾아가며 공부를 시작했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환경 일에 빠져들었습니다. 조금씩 알게 되니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지는 제가 보이더라구요.”
시민의 강 정화는 시민과 함께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복사골말그미 팀은 2009년 결성됐다. 일 년 차인 앳된 동아리지만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 2009년과 올해 시민의 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가 하면, 청소년과 가족봉사단을 대상으로 하천 생태 안내와 정화 활동을 계속한 팀이다. 지난 5월 실시된 부천시여성회관이 주관한 테마가 있는 시민의 강 걷기에도 참여했다.
“주로 주말에 활동하기 때문에 회원과 그 가족에게 미안하지요. 하지만 시민의 강 생태 환경은 시민들이 알아야 해요. 자기가 사는 고장의 환경 상태를 알아야 잘 가꿔나갈 것 아니겠어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환경 봉사 할 때 제일 가슴 뿌듯합니다.”
복사골말그미들이 시민의 강을 모니터링하고 있을 때였다. 뜰채와 족대로 민물고기를 건져 올렸는데 지나던 행인이 ‘알 만한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서 뭐하느냐’며 나무랐다.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오인한 모양이었다. 민물고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해시켰다.
“시민의 강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화를 위해 밟아줘야 합니다. 원래 취지가 시골 냇가에서 발 담그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조성한 거니까요. 물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간다면 그 안에 있는 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들어가셔서 밟아주세요.”
아름다운 강 10선에 들기 위하여!
“부천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아요. 그렇다면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써야겠죠. 도로 미관을 위한 야생화 식재도 좋지만 나무 한 그루 더 심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최 회장은 도시 친수 공간 확보, 열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민의 강을 부천 시민과 동식물의 안식처로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사람 남산 안 가듯 가까운 시민의 강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보면 아쉽지요.” 시민의 강 담장 변에 관목을 심자고 제안한 것도 그녀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생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최 회장은 2009년 환경 수필 ‘솜다리를 찾아서’를 지인들과 함께 출간하기까지 한 환경 마니아다.
“친환경적인 시민의 강을 배경으로 시화전과 공공미술전시, 각종 공연 등 문화가 꽃피는 부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아름다운 강 100선에 포함된 강이지만 앞으로는 아름다운 강 10선에 들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복사골 말그미, 또는 여러 환경 단체들과 시민 여러분의 무한한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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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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