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재씨(48)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일반적인 사회통념상 그를 한마디로 설명해 줄 직업이 없다. 그렇다고 백수는 아니다.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신기한 사람’이라고 한다. ‘신통한 재주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를 통해 ‘불치병’을 고쳤다는 사람들도 있다.
신 씨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역정을 거쳤다. 직장도 여러 곳을 전전했다. 다채로운 직업을 거치며 세상의 갖가지 모습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다 그는 부처님을 만났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불교에 귀의하는 것 자체가 가족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것이 인연”이라고 말한다.
“5년 전 부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빛을 받은 것처럼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아 이것이 내 운명이구나’ 라고요.”
그는 또한 흔히 활법술이라고도 하는 지압술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인체의 모든 질병은 외부의 힘에 의한 상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흐르는 기의 소통과 흐름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따라서 막힌 기의 순환을 뚫어주고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그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분들과 저의 인연이 닿았고 약사여래 보살님이 보살펴 주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병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겁니다. 저는 단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약사여래 보살님이 주신 기운을 그분들에게 전해드린 것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 돈을 비롯한 어떤 대가도 받지 않습니다.”
그는 시간이 허락하면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 이따금 산삼을 캐기도 한다. 이렇게 캔 산삼도 그는 진짜 아프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가 없이 주기도 한다.
그의 이런 원칙은 그만의 특이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신 씨는 깊은 산속에서 기도와 참선을 하던 중 뜨거운 불길이 몸의 반쪽으로 들어오면서 알 수 없는 기운이 자신의 몸을 감싸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부터 약사여래 보살님이 저에게 약손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드립니다. 또한 주말은 꼭 산을 찾아 밤새워 기도를 드리죠.”
그에게는 ‘사주와 관상의 명인’이라는 호칭도 따라다닌다. 앞을 내다보는 ‘영점’은 그가 가진 또 하나의 능력이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그의 ‘영점’으로 위로와 힘을 얻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공부와 기도가 많이 모자라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공부하고 정진해야 한다고 항상 자신을 다그친다.
신 씨는 “나와 인연의 끈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 아프거나 나를 원할 때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힘들거나 어려운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고 그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과 부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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