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천안을 보궐선거에 김호연(55) 한나라당 후보와 박완주(43) 민주당 후보, 박중현(42) 자유선진당 후보 등 3명이 출마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는 ‘천안에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항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최적지로 천안이 선정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김호연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최적지인 천안에 유치하면 세종시로 가려던 기업들을 자연적으로 천안에 유치하는 것이 가능하고 천안의 복지·문화·교육 문제 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1세기형 첨단산업단지 유치와 교육의 질 향상, 교통문제 해소, 잘사는 농촌 만들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박완주를 사용하십시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세종시 원안의 차질 없는 추진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철폐, 4대강 사업 중단을 통한 민생예산 확보, 서민경제 실현, 맞춤형 천안 성장사업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천안의 진짜 이익은 한나라당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막아내고 내실 있는 천안 발전을 이루는 길”이라며 “복지와 문화 수준이 높은 천안을 만들기 위해 천안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는 “이제는 정치도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펼쳤다. 그는 “천안을 아토피 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천안에 전국 최고 수준의 아토피 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또 아파트관리비 20% 인하와 경로당 전면 무상급식,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폐지, 천안 북부지역에 와인마을 조성, 안전도시 천안 만들기, 경로당 전면 무상급식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역을 대변하는 자유선진당 후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 숙인 천안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각 당이 서로 ‘해볼 만한 싸움’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의 인지도와 지역기반, 18대 총선 당시 석패한 경험 등을 내세워 낙관론을 펴고 있다. 더구나 김 후보는 14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의원이 7·28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민주당도 김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 때 선전한 데다, 젊고 참신한 40대란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민주당을 지지했던 민심이 아직도 살아 있는 데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유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 기반 정당의 뒷심을 발휘해 옛 지역구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게다가 선진당 중앙당이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수시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이번 선거에 당력을 쏟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핵심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천안을 선거구의 투표율은 47.2%로 충남 평균(56.5%)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 도내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29일 치러진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투표율이 10.2%에 그쳤다. 더구나 선거일인 오는 28일은 임시공휴일이 아닌 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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