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의 ‘가장본 여유당집’이 최초로 공개됐다. 회갑을 맞은 정약용이 그 간의 저술들을 정리, ‘여유당집’을 만들었고, 임종 직전 그의 개혁적 사상을 총괄한 총 182책 503권의 ‘가장본 여유당집’을 완성했다. ‘가장본 여유당집’은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및 미국 버클리대학 아사미 문고에 소장 중이다.
이처럼 실학박물관(관장 안병직)의 ‘다산과 가장본(家藏本) 여유당집’ 특별전에서는 정약용의 생애?업적?사상 외에 다산이 일반에게 공개하기를 원치 않았던 비본(秘本), 직접 수정?교열하였던 초고본 ‘여유당집’을 통해 여유당집의 편집과정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승례 혜장에게 지어준 시문첩인 <견월첩>을 비롯해 민간자치의 상비적인 방위체계를 구상한 <민보의>, 다산의 역작인 <경세유표>, <매씨상서평>, <매화도> 등 총 71건 2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전시장은 프롤로그-실학의 종합, Section #1-수학과 관료생활, Section #2-강진에서의 유배생활과 경학(經學), Section #3-마현(馬峴)으로의 귀향과 경세학(經世學), 에필로그-여유당집(與猶堂集)의 편집 순으로 구성되었다.
조선 후기 경세치용학과 이용후생학의 집대성으로 개혁, 개방을 통한 부국강병이 목표인 정약용의 실학은 민주주의 원류일 뿐만 아니라 <목민심서>는 목민관 선임의 중요성, 청렴·절검의 생활신조, 백성본위의 봉사정신 등을 제시하고 있어 현대의 관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열릴 ‘조선의 목민학과 목민심서’란 주제의 특별전 기념학술회는 현대의 목민관들에게 이런 다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이 될 것이다.
방학을 맞아 찾아올 학생?청소년 관람객을 위해 정약용 초상 퍼즐 맞추기, 미래실학자 인증서 발급 등의 체험코너도 설치했다. 9월 4일에는 실학박물관 송재소 석좌교수의 ‘다산 실학사상의 철학적 기반’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실학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및 로비에서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실학박물관 031-579-6011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1. 정약용 초상 丁若鏞 肖像 _ 김호석 작(2009), 강진군 소장
지금까지 알려진 5~6종의 다산의 초상화 중 가장 최신작으로 안경을 쓴 다산의 모습이 특징적이다. 조선후기 서양문물의 영향과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려는 의지, 방대한 독서와 저술 등의 학구적인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2. 매화도 梅花圖_ 조선후기 정약용 작, 고려대박물관 소장
묵지墨紙로 된 부채 위에 은니銀泥로 그린 매화그림이다. 화면의 중앙에 자리잡은 나무와 양쪽으로 뻗은 줄기에 활짝 피어 있는 매화가 조정과 멀어졌음에도 항상 그곳을 향한 다산의 마음을 그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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