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인물

신진호 화가

나의 그림은 붓으로 쓰는 일기다

지역내일 2010-07-11

"나의 그림은 지난 시절 우리네 자화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반짝이는 조개껍질을 오려 붙인 반닫이나 장롱들은 우리의 친구나 이웃집 안방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구들이었고 지금은 우리와 같이 생활했던 그 자개장들은 고가구란 이름으로 우리의 기억들과 함께 존재합니다. 자개장과 함께 그 위에 말없이 놓여져 있던 여러 가지 기물들도 떠오릅니다. 그것들에 대한 기억들을 붓으로 기록하는 과정이 바로 저의 그림들입니다.”


충북 옥천 출신인 신진호 작가는 현재 보문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교육자이다. 지난 2009년 제21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충남미술대전 대상 및 우수상, 특선, 구상전공모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상 및 특선(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2회), 대전시미술대전 특선(3회), MBC미술대전 입선(92년) 제1회 전국 시도간 교직원미술작품교류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


오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그의 작품들이 전시 되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릴적 우리네 안방 어디서나 늘상 놓여져 있었던 자개장이며 반닫이를 주제로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어찌보면 세심하게 계획된 화면처럼 보이지만 계획된 것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정겨움이 밀려온다. 예술가에 있어 어릴적 기억은 끊임없이 예술혼을 퍼올릴 수 있는 원초적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의 원초적 근원이 어디인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정(情-ㅅ l ㄴ ㅈ l ㄴ 202 情 2010)입니다. 과거의 한편에서 떠난지 이미 오래된 물체들은 실존이면서 그림자를 갖지 않는 형태로 화면에 존재합니다. 화면에서 창조되는 조형의 세계는 자연의 세계와는 달리 작가에 의해서 창조되기 때문에 명암을 갖지 않으면서 화면에서 보여주는 색면에 의한 대비는 감정과의 연계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전시장을 돌며 그의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다 보면 추억을 회상하는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이번 전시의 매력이다. 단순한 형태들을 사용한 화면에서 보여지는 오브제(Object)들은 과거의 한때에서 떠나와 순수하게 장식적 기능으로 놓여 있다. 그러나 보는이로 하여금 추억을 회상하며 빙그레 미소짓게 만드는 힘을 발휘함을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절실하게 갖추어야 할 능력 가운데 하나가 ‘혼자있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자식들이 떠나고 빈둥지 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년여성들은 혼자 있을 수 있는 연습을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신진호 작가의 전시는 혼자 있을 수 있는 연습을 미리 할 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7.8(목)~18(일)|대전시립미술관|602-3200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화요일의 즐거운 외출! 아침을 여는 클래식



엘가-사랑의 인사, 라흐마니노프-보칼리스, 드뷔시-아마빛 머리의 소녀 등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공연과 함께 쿠키와 음료도 제공된다. 


7.13(화) 오전 11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610-2222


   


2010 대전공연예술공모사업 선정작품-연극, 손님 



2010 대전공연예술 공모선정 작품인 연극<손님>은 황석영 소설로 한국전쟁 중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진 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소설에서 작가 황석영은 전쟁이라는 광기어린 상황에서 민간인 학살사건이라는 비극이 어떻게 벌어졌는가 하는 것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이를 연극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7.16(금)~18(일) 금요일-오후 7시30분, 토요일-오후 7시, 일요일-오후3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610-2222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6, 말러 교향곡 ‘거인’



말러 탄생 150주년 기념 스페셜 시리즈 세 번째 무대,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6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거인이 연주된다. 이번 연주회는 말러 탄생 150주년 을 기념하기 위해 말러 스페셜 리스트로 권위있는 장윤성 예술감독의 지휘로 세르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로버트 보커의 협연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말러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을 비롯해  바그너 리엔치 서곡 작품 49번과 하차투리안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무대다.


7.16(금) 오후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610-2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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