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예방 한방패치-삼복첩
올 여름엔 삼계탕 대신 삼복첩 붙여볼까?
초복`중복`말복 양기 왕성한 삼복에 혈자리에 붙여 겨울감기 예방한다
한국 사람들이 복날을 전후해 삼계탕을 즐겨 먹듯 중국인은 여름철 ‘삼복첩(三伏貼)’을 찾는 문화를 갖고 있다. 예부터 중국 사람들은 “여름에 삼복첩(三伏貼)을 붙이면 겨울에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삼복첩은 여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초복`중복`말복)에 호흡기 관련 혈자리에 한방약물을 붙여 체내에 양기를 기르고 면역기능을 강화해 겨울감기를 예방하는 한방감기예방법이다.
겨울감기 여름에 다스리는 ‘동병하치(冬病夏治)’의 원리로
삼복첩의 원리는 겨울철 질환을 여름에 고친다는 동병하치(冬病夏治)다. 말 그대로 ‘동병(冬病)’ 찬 기운을 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기, 비염, 천식 등을 ‘하치(夏治)’ 왕성한 여름 기운으로 치료한다는 뜻이다.
부산시 한의사회 하태광 회장은 “한의학에서는 겨울병의 원인을 차가운 기운 또는 양기의 부족으로 보는데 차가운 기운이 몸 곳곳으로 침입하여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양기를 손상시켜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 것이다”며 “날씨가 더운 여름, 소서에서 처서까지 1년 중 자연의 양기가 가장 왕성해 차가운 기운의 기세가 꺾이는 시기인 삼복에 인체의 양기도 가장 높기 때문에 이때 폐 기운을 북돋으면 면역을 강화하고 겨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원리에 대한 설명은 중국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상의 제왕인 황제(黃帝·헌원씨)와 신하가 나눈 대화를 요약한 의술서 ‘황제내경소문 사기조신대론(黃帝內經素問 四氣調神大論)’에는 ‘춘하양양(春夏養陽)’ ‘추동양음(秋冬養陰)’이라는 말이 나온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길러서 겨울병에 대비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길러서 여름병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한의학은 원래 ‘치미병(治未病)’이라 하여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예방의학을 중요시한다. 평상시에 정기를 기르는 ‘양생(養生)’의 실천을 강조한다.
양생의 도리는 해와 달, 계절 변화와 같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춘하양양과 추동양음은 별개가 아니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춘하양양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1년 중 가장 무덥고 습한 삼복더위를 잘 견디기 위해서는 인체의 양기를 잘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복 즈음해 가까운 한의원에 문의
삼복첩은 백개자, 세신, 감수, 연호, 강즙 등 뜨거운 성질의 약재로 구성된 ‘소천고(消喘膏)’ 처방으로 만든 한방패치를 호흡기 관련 주요 혈자리에 붙이는 것이다.
하 회장은 “어른인 경우는 침으로 가볍게 자극을 준 후 삼복첩을 붙이고, 아이들은 부항 등을 이용해 혈자리를 열어 삼복첩을 붙인다”며 “한방감기예방주사인 셈인 삼복첩을 여름에 3번 약 10일 간격으로 붙여주면 약효가 몸속에 스며들어 호흡기 면역력이 강화된다.
이러한 삼복첩의 원리는 임상실험을 거친 여러 논문에서도 80%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름철에도 찬바람을 쐬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하거나 감기, 냉방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폐가 약한 사람은 더욱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며 추운 계절이 되면 감기나 비염,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 가능성이 크다.
올 여름엔 초복(7월 19일)을 시작으로 삼복에 즈음해 가까운 한의원에서 삼복첩으로 겨울 감기를 예방하고 여름 건강 또한 지켜보자.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하태광 회장(원광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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