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아 더워 더워를 연신 외치게 되는 여름철,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시원함이 뭐가 있을까? 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시원함을 찾아 떠나는 여름휴가가 아닐까 한다. 끈적한 바닷물과 모래가 아닌 깨끗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수박을 한 입 베어 무는 가족들과의 한가로운 피서를 꿈꾼다면 올 여름 휴가는 계곡쪽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계곡피서
대천천
화명동에 위치한 대천천은 부산 100경에 포함된 곳으로 북구의 대표적인 자연 유원지이다. 대천 계곡의 중류에는 전설이 깃든 애기소(沼) 웅덩이가 있고 여기에 폭포수가 떨어져 장관 을 이루었다. 상류로 갈수록 물이 맑고 적당히 깊어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즐겨 찾는다.애기소(沼)란 옛날 젊은 아낙네가 애를 데리고 이곳에 왔다가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애기가 물에 빠져 죽는지도 몰랐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계곡 주변에는 다양한 수목과 곤충이 서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주말농장과 계곡 상류의 금정산성 서문이 옛 모습대로 잘 복원되어 있어 방학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꽤 인기가 높다. 북구보건소에서 하천을 따라 도보 30여분 정도 올라가면 좌측에 입구가 나온다. 덕천로타리나 화명동 롯데마트 맞은편에서 산성행 버스(1번)를 이용하면 된다. 여름엔 애기소 올라라는 길에 대천리초등학교에서 주차공간을 내준다. 학교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가면 5~10분 정도 소요된다.
장안사계곡
등산코스로 이름난 기장군에 있는 불광산은 장안사의 뒷산이며 장안천(박지천)의 상류로서 경치가 뛰어나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최근 불광산 - 대운산 - 삼각산 - 웅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개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안사 계곡은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 좋고, 겨울에는 나목의 숲이 좋은 곳이다. 장안사도 둘러보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시원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기장시장이나 기장종점에서 9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장안사에 하차하면 된다.
금정산 석불사 계곡
금정산에는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들이 장관을 이룬 ‘석불사’가 있다. 절 입구에는 금정산의 비경이 어우러진 ‘석불사 계곡’이 흐르고 있다.석불사는 자연적으로 둘러 앉은 거대한 바위들에 16나한과 29개의 불상이 새겨져 그 위용을 드러 내놓고 있는데 국내 최대의 마애불군을 이루고 있고, 모든 절 건물이 나무가 아닌 석재로 지어져 하얀 석재로 뒤덮인 대웅전과 천불전, 관음굴 등은 금정산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반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덕고개를 거쳐 금정산으로 향해 석불사 바로 밑 주차장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다. 계곡 초입의 염소 불고기, 오리 불고기, 백숙 등을 주 메뉴로 하는 식당들과 만덕동 오리타운 등 입맛 당기는 맛집들도 즐비하다.
얼음골과 호박소로 유명한 밀양 근교의 계곡들
밀양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얼음골과 호박소계곡이다. 얼음골은 잘 알려진 대로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얼어 시원한 바람을 내뿜어 더위를 피하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박소 계곡도 부산에서 멀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이다. 폭포 아래에 흡사 절구통 같은 못이 움푹 파인 절묘한 자태가 인상적인 이곳은 주차장 시설도 잘 되어 있고 가족끼리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호박소는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어 있다.
밀양하면 얼음골이 유명하지만 물 맑고 조용한 계곡을 원한다면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쪽에 숨겨진 또 다른 계곡을 찾자. 운문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비경을 이루는 석골계곡. 밀양시내에서 얼음골 방향으로 가다보면 석골사 방향이 나오는데 석골사 절 바로 아래 10m가 훨씬 넘는 석골폭포가 있고 그 주변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돌이 많아 이름이 ‘석골’이라고 하는 이 계곡은 물소리를 즐기기 그만이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운문산 등반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운문산에 간단한 음식을 팔긴 하지만 점심은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이 외에 표충사 계곡도 그늘이 시원하고 물이 깨끗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이다.
내원사계곡으로 대표되는 양산근교의 계곡들
내원사계곡
천성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내원사는 70여명의 비구니가 상주 수도하는 사찰로 유명하며 주변에 노전암, 성불암, 금봉암, 안적암, 조계암 등 많은 암자가 울창한 숲과 기암 절벽사이에 날아갈 듯 자리 잡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내원사쪽과 노전암쪽 2개의 계곡은 예부터 의금강이라 할 정도로 깊고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여름에는 피서객이 봄, 가을, 겨울에는 등산객이 많이 찾고 있고 이곳 산에서 채취하는 도토리로 만든 묵은 맛도 좋을 뿐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양산 무지개폭포
양산시 동부에 위치한 무지개폭포는 인근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경계를 이루고, 울산광역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오색무지개를 형성한다 하여 붙여진 무지개폭포는 계곡이 깊고 물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높이 20m 정도의 2단 폭포로, 중간에 작은 소를 만들고 다시 직각으로 떨어진다. 폭포 주변으로는 2km 정도 형성된 거대한 기암괴석이 즐비하며, 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양산 덕계마을에서 내려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무지개폭포로 가는 마을 버스가 있다.
장유계곡
남해고속도로 장유IC를 지나 불모사 터널 전에 우회전 하면 장유대청계곡이 나온다. 불모산 산자락 양 갈래로 형성된 6km의 긴 계곡으로 시원한 폭포에 산림도 울창하다. 계곡을 따라 30분 쯤 올라가면 장유암이 있다. 그리고 장유폭포에서 20분 쯤 더 가면 장유사가 나온다. 불모산 용지봉 준령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수려한 장관을 이룬다. 부산에서 당일치기 계곡나들이로 딱 좋다. 장유계곡은 물놀이하기도 좋지만 오리·닭백숙 등 음식으로 유명하다. 매점과 화장실 시설도 양호한 편이다. 물놀이는 이왕이면 폭포 주변까지 올라가서 하는 것이 더 좋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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