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래 교육의원 당선자에게 듣는다

지역내일 2010-06-14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최초로 국민직선제로 선출된 교육의원이 탄생했다. 경기도 지역에서 선출된 7명의 교육의원중 성남, 하남, 구리, 광주 지역을 대표해 전 성남교육청 김광래 교육장이 당선되었다. 김 의원은 성남교육의 수장에서 경기교육의 행정사무 감사, 교육조례 제정, 예산심의의결 등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성남을 교육도시로 키워내는데 큰 역할을 했던 김 의원이 앞으로 성남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김 교육의원을 만나 성남 교육 비전을 들어보았다. 

넥타이를 풀어 제치는 각오로 성남교육을 위해 일할 것
“6월 초인데 날씨가 무척 덥죠? 이럴 때 일수록 넥타이를 풀고 일해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도 훨씬 높일 수 있거든요.”
‘넥타이를 풀어 제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말에 방점을 찍으며 김 의원은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초등학교 교사부터 시작해 장학사, 장학관, 교육장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아 왔던 그다. 이번 교육의원 선거에는 김 의원처럼 전직 교육장 출신들과 전 교육위원들 대부분 출마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낙선했다. 그의 당선 비결? 무엇보다 행정실무 능력과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이 도민들로부터 선택받은 가장 큰 이유 일 것이라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글쎄요. 이번 선거 결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국민들이 견제와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이 확실히 읽어져요. 경기도 교육의원 당선자 일곱 사람 중에 진보성향이 다섯 사람이나 돼요.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성향의 후보들이 선택되었다는 점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획일성이 아닌 다양성을 지향하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성남에 무상급식의 ‘좋은 예’ 실현시킨 주인공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무상급식을 실현한 성남. 타 지역의 무상급식의 좋은 예로 성남이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데에는 당시 성남교육청 교육장이었던 김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성남시장에게 무상급식을 건의해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루어 냈던 것.
“무상급식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였죠. 하지만 성남은 일찌감치 무상급식을 실현했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무상급식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한정된 예산에서 다른 부분에 쓰일 부분을 가져와야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상급식을 화두로 촉발되기 시작한 교육의 지나친 이념화에 우려를 나타내는 김 의원. 교육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도민들이 피부로 와 닿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많은 도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필요한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미동 지역에 특목고 유치 필요성 절실 
성남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에 대해 묻자 그는 우선 성남의 우수한 영재들을 흡수하기 위한 특목고 신설을 들었다.
교육장 재직시절부터 추진해 오던 구미동 특목고 유치가 그것. 평준화 이후 성남의 인재들이 급속도로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민사고 등 특목고 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 성남이에요. 그런데 지역 내에 이들을 흡수할 특목고가 부족하다보니 대부분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수한 아이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준화 교육을 지향하는 진보교육감의 당선으로 현실적으로 자사고나 특목고가 신설된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필요성과 요구가 있는 만큼 끝까지 추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커리큘럼과 시설 면에서 학교 간 격차 해소해야
성남 교육장 시절 성남 구도심과 분당 신도시 간의 학교 간 격차해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김광래 교육의원. 교육은 차별이 아닌 평등과 공평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그는 믿기 때문이다. 교육환경여건 개선의 우선 과제로 그는 학교마다 강당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식이나 학업중심으로 치우친 교육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체육이나 음악 활동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어요. 체육은 물론 예술발표, 토론주장대회 등 다 함께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거든요. 좁은 교실에서 학습에만 매달려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행복할까요?”
명문대에 진학을 위한 줄 세우기 교육환경에서는 대다수의 우리 아이들은 절대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교육철학이자 소신이다.  
“아이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재능이 다양한 아이들을 공부라고 한 가지 길로 몰아넣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체육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합니다. 우리의 교육커리큘럼에 예체능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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