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비가 내리다 맑게 갠 아침, 네 명의 여인네들이 발걸음을 뗀 곳은 ‘화심쑥좌훈방’이다. 네비게이션이 가르쳐 준 곳은 수원종합운동장 서문 맞은 편. 화심쑥좌훈방은 마치 친정집에 온 양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쑥좌훈으로 하나가 된 네 사람,그들의 건강 수다로 함께 들어가보자.
A.M 9:58 시간을 내려놓고 나를 만나다
먼저 좌훈복으로 갈아입고, 리포터와 함께 정영희(41.영통구 영통동), 문인경(39.영통구 망포동), 김지영(39.장안구 송죽동)씨가 좌훈실로 이동했다. 항아리 모양 좌훈기 옆 구멍 사이로 온열기를 넣어주면 좌훈이 시작된다. 양발 끝으로 좌훈복 치마끝을 잡아준 다음, 다리는 최대한 벌리고 앉았다.
“시골시댁 가면, 어머님이 아궁이에 말린 약쑥 태워주시면서 앉아있으라던 생각이 나네. 여자는 아랫배가 따뜻해야 병이 없다구….” 김지영씨의 말에 정영희씨가 맞장구를 친다. “맞아. 아이 낳고서 친정엄마가 한 달 내내 집에서 좌훈시켜주셨잖아. 오늘 ‘진짜 좌훈’해보네.” 담소가 오가는 동안 쑥기운이 온 몸 가득 번져온다. 황토색 좌훈복이 땀에 젖어 짙은 갈색으로 변해간다. 쑥불이 잦아들어갈 때마다 쑥 특유의 가느다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항문 주위가 뜨끈뜨끈해진다. 사자발 약쑥 등 열세가지 약초향이 방안 전체를 휘감았다.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지긋이 닦아내던 문인경씨가 입을 연다. “울 언니는 중학생 딸아이가 시험이랑 생리기간이 겹치면 너무 힘들어해서 쑥좌훈을 시켜준대. 쑥좌훈 하면서 집중력도 높아졌다네.” 좌훈실을 조용히 오가던 화심쑥좌훈방 백간란 대표가 한 마디 더한다. “초경 시작하려는 5,6학년쯤 되는 딸들도 데리고 많이들 와요. 생리통으로 힘든 사람이나 자궁근종, 자궁내벽증 있는 사람들에겐 최고지~.”한다. 한켠에 마련된 잡지를 보는 사람, 남편이야기, 아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느새 좌훈실이 사랑방 분위기로 무르익는다.
A.M.10:52 쑥좌훈의 생기, 가족을 생각하다
남편과 고3인 아들을 자주 데리고 온다는 좌훈 마니아 강남선씨(47.장안구 정자동)는 좌훈 효과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몇 번 와 보고서는 내 몸이 느낀다. 진짜 소중한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공간”이라고 했다. 스트레스나 전립선 질환을 조심해야 할 40대 남편들에게도 정말 필요한 장소라는 것. 온가족이 좌훈을 즐기려면 별도로 마련된 가족좌훈실을 예약하면 된다. “휴일에 남편에게 어디가자 할 것 없이 여기 와야겠네.” “찜질하고는 근본이 다르네.”조곤조곤 수다가 오가는 가운데, 몸이 슬슬 익숙해져간다. 쑥좌훈으로 다스려진 아랫배가 확 뚫리다 못해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칼슘, 철분이 풍부한 쑥-그래서 한방에서는 으뜸으로 친 약용식물 아닌가. 쑥의 약효에 한방특유의 훈(熏:약재를 끓이거나 태울 때 나오는 증기나 연기를 쏘이는 방법)요법이 만나니, 건강에 좋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겠다.
A.M. 11:51 쑥뜸으로 몸과 마음을 쓸어내리다
땀으로 흠씬 젖은 몸을 일으키고 쑥뜸실로 향했다. 좌훈실에서 사용한 온열 쑥뜸기를 이용해 쑥뜸을 할 차례. 이불 위에 누워 배 위에다 뜨끈한 쑥뜸기를 올리니 세상 시름이 다 잊어지는 듯하다. 배 아래위로 쑥뜸기를 옮겨 주니, 따뜻한 기운이 온몸 가득하다. 쑥뜸은 앞으로 누워 20분 정도 한 후, 뒤로 돌아누워 20분 정도 하면 된다. 두 시간여의 체험이 끝나고 네 사람이 다시 티테이블로 모여앉았다. “얼굴이 매끈해진 것 같다. 땀이 흐르고 아랫배가 따뜻해지니 몸이 제대로 풀리는 것 같다”(김지영), “헬스클럽을 가도 아랫배 살은 좀처럼 해결보기 어려운데, 좌훈으로 바꾸어 봐야겠다”(정영희), “동절기면 항상 몸이 차서 고민인데, 쑥좌훈을 꾸준히 해 보면 좋아질 것 같다”(문인경) 이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머리카락과 좌훈복에 쑥기운이 배어나왔다. 백대표는 ‘좌훈 이후 두 시간동안은 몸을 씻지 않은 것이 좋고, 평소에도 여성들은 너무 차가운 음료나 음식, 배꼽티같은 옷은 피해야 자궁이 건강해진다’고 조언했다.
상쾌한 기분으로 화심쑥좌훈방을 나오는 길. 네 사람은 다시 화심쑥좌훈방에서의 회동을 약속했다. 30~40대 여성의 로망이라는 제주 올레까지 갈 필요 있겠는가. 내 몸이 건강해지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 곳이 바로 올레길 아닌가. 쑥좌훈에 온열쑥뜸, 온열팩까지 마친 두 시간의 마음 여행길.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강 코스다.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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